출구 못 찾는 이스라엘…가자 북부 재공격에 '실패론' 부상 [이-팔 전쟁]

이혜원2 기자 2024. 5.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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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작전 완료를 선언했던 가자지구 북부를 재공격하면서, 하마스 궤멸이라는 목표가 애초에 달성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최근 이스라엘 채널13에 "하마스가 아닌 다른 통치 기구가 가자에 등장할 정치적 움직임이 없는 한, 우린 하마스 인프라를 해체하기 위해 작전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며 "이건 시시포스의 돌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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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임무 완수' 선언했던 북·중부 재공격
美 "이스라엘 완승 못 할 것"…현 정책에 회의
IDF 수장도 "통치 기구 없인 현 작전 반복" 비판
[가자지구=신화/뉴시스] 1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작전 완료를 선언했던 가자 북부를 재공격하면서, 하마스 궤멸이라는 목표에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2024.05.1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군이 작전 완료를 선언했던 가자지구 북부를 재공격하면서, 하마스 궤멸이라는 목표가 애초에 달성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11일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격하는 등 가자 북부에서 군사 작전을 재개했다.

중부 자이툰 지역에서도 작전을 시작했으며, 동부와 남부 라파 인근에서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파를 제외한 가자 전역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7개월간 전쟁에서 하마스 해체 임무를 완수했다고 선언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다시 이 지역에 들어가면서, 현 군사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 최대 우방 미국에서도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라파 대규모 지상 공격에 대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신뢰할 만한 계획도 없고, 전후 계획도 없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했다고 한 칸유니스 등을 포함해 가자에 하마스가 다시 돌아오는 걸 보고 있다"며 "라파에서 뭘 하든 무장 하마스는 많이 남을 것이며,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반란에 자의든 타의든 책임을 져야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를 떠나면 무정부 상태로 인한 혼란과 공백이 생길 것이고, 결국 다시 하마스에 의해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후 가자 운영을 위한 계획이 없는 한, 하마스 궤멸은 공염불에 그칠 거라는 지적이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애스펀 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한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완승할 가능성은 적다며, 현재 상황이 "9·11 이후 우리(미국) 모습과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2001년 9·11 이후 알카에다와 탈레반 축출을 위한 전쟁에 나섰지만, 탈레반은 20년 뒤인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완전한 하마스 파괴를 목표로 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략은 장기적 비전이 부족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한다.

예루살렘 히브리대의 군사 역사학자 대니 오르바흐는 CNN에 "이스라엘의 전략은 좋지 않다"며, 가자 통치 책임을 회피하면서 하마스 능력을 끝없이 제거하고 약화시키는 전술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에도 전반적인 가자 안보를 이스라엘군이 무기한 담당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미국 반대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전후 가자 운영을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맡기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열린 전몰장병 기념기관 '야드 라바님'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5.14.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최근 이스라엘 채널13에 "하마스가 아닌 다른 통치 기구가 가자에 등장할 정치적 움직임이 없는 한, 우린 하마스 인프라를 해체하기 위해 작전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며 "이건 시시포스의 돌과 같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사 정보 책임자 출신인 타미르 헤이만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장은 CNN에 이스라엘이 주변국과 끝없는 마찰을 빚는 소모전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되면 가자가 하마스 통치하에 다시 놓이거나 여러 무장 단체가 권력 다툼을 벌이는 무정부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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