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정도 시간 달라고 하더라" 벤자민의 이탈, 고영표는 피칭 시작도 못했다…이강철 감독의 깊은 한숨 [MD수원]

수원 = 박승환 기자 2024. 5. 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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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KT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3주 정도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웨스 벤자민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벤자민은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2구 만에 1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한 벤자민은 후속타자 허경민에게 4구째 145km 직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한 뒤 강승호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양의지에게 초구 138km 커터를 던져 병살타를 유도,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문제는 2회였다. 벤자민은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헨리 라모스와 맞대결에서 초구에 볼을 던진 벤자민은 2구째 136km 커터를 구사한 뒤 갑작스럽게 이상증세를 호소, 결국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에 KT는 지난 13일 벤자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 검진을 진행했는데,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1군 엔트리에서 벤자민을 말소하며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에 앞서 벤자민에 대한 질문에 "3주 정도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가뜩이나 고영표가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고, 14일 경기가 끝난 뒤 엄상백에게 일주일 휴식을 줄 계획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벤자민까지 이탈하게 된 까닭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새였다.

2024년 4월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2년 8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kt-두산의 경기. 고영표./마이데일리

KT 관계자는 "벤자민은 의학적 소견이 따로 없다. 팔꿈치의 불편함이다. 본인이 3주 정도 휴식을 요청했다. 따라서 3주 후 등판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었는데, 벤자민이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했고, 감독님께서도 '오케이'를 하신 상황이다. 3주의 경우 의사의 소견이 아니기 때문에 기간이 짧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160이닝을 소화,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줬던 만큼 분명 쓰라린 상황이지만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요청한 3주의 휴식을 허락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예전에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의 경우에도 불편함을 호소했을 때 자율성을 주신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벤자민이 이탈한 가운데 KT의 고민은 깊어진다. 고영표도 아직 마운드에 서지 않았던 까닭이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의 피칭에 대한 질문에 "내가 잘못 들었던 것 같다. 그냥 마운드에서 볼 한 번 던졌다고 하더라. 일단 듣기로는 5월 말에 복귀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이달 말에 복귀할 수 있겠나. 아직 피칭도 안 들어갔는데"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14일 등판 이후 10일 동안 휴식을 가질 엄상백과 벤자민의 공백을 메울 가장 유력한 후보는 성재헌과 주권이다. 이강철 감독은 "(주)권이과 2군에서 잘 던지 성재헌을 한 번 넣으려고 한다. 손동현을 선발로 써보려고 했는데 다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주)권이가 제구가 되는 편이라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박병호(1루수)-황재균(3루수)-오윤석(2루수)-김병준(중견수)-신본기(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2024년 4월 2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KT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7회초 투구 교체를 주심에게 알린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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