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조수빈 vs PD협회 '낙하산 MC' 논란 진실공방 가열 [종합]

장다희 2024. 5. 14. 16: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표 시사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이 폐지 위기에 놓였다. 제작진 포함 PD협회 측은 "이게 말이 되는 일이냐"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역사저널 그날, 낙하산 MC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세원 KBS PD협회 회장을 비롯해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위원장, 기훈석 언론노조 KBS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3일 '역사저널 그날' 신동조 김민정 최진영 강민채 PD는 성명서를 통해 "4월 30일 예정된 개편 첫 방송 녹화를 3일(업무일) 앞둔 4월 25일 저녁 6시 30분경 이제원 제작1본부장이 이상헌 시사교양2국장을 통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미디어특위 위원 등을 지낸 조수빈을 '낙하산 MC'로 앉힐 것을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미 MC와 패널, 전문가 섭외 및 대본까지 준비를 마치고 유명 배우를 섭외해 코너 촬영도 끝냈으나 윗선의 비상식적 지시가 내려왔고 이후 녹화는 2주 째 연기, 지난 10일 마침내 무기한 잠정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번 사태에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은 물론 KBS PD 협회는 분통을 터트렸다. 먼저 김세원 KBS PD협회 회장은 "제작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겠다. 제작진이 3달 넘게 준비한 프로그램이고 수많은 고민 끝에 유명 배우를 섭외해 방송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제작진들의 노력이 철저히 무시됐다. 사측의 제작 중단과 제작진 해산 등을 결정해 '역사저널 그날'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우리는 당장 지금이라도 기존 제작진들이 준비하던 그래도 방송이 재개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주까지 실현되지 않는다면 제작본부장, KBS 사장에게 책임을 묻고 강경하게 투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훈석 중앙위원은 "제작진들이 사측의 협박을 받고 있어 내가 대신 자리했다. 제작진은 3주가 넘게 조용히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걸 지켜보면서 누가 무슨 이유로 조수빈을 꽂았는지 의문이 들더라. 누구의 부탁이나 청탁 지시가 있었나"라며 "이렇게 강하게 말하는 건 이번 사태가 너무 예외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방송하면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역사저널 그날'이다. 기훈석 중앙위원은 "누가 무슨 이유로, 대체 누구의 청탁을 받고 이렇게 행동하는지 모르겠다. 각종 외압과 MC 교체, 아이템 변경을 수없이 많이 겪었지만 이번 사례는 처음이다. '역사저널 그날'이 어떤 프로그램이냐. KBS에서 10년 넘게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제작진들이 내부에서 구호를 외칠 때 '논란 제로'라고 말한다고 하더라. 그만큼 조심해 온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져 황당하다"고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러면서 기훈석 중앙위원은 "누구의 말을 듣고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의심스럽다.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며 "KBS '역사저널 그날'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배후가 누군지도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빈과 소속사 이미지나인컴즈는 이번 사태에 대해 "KBS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진행자 섭외 요청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조수빈을 '낙하산'이라는 표현과 함께 편향성과 연결지은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기훈석 중앙위원은 "조수빈과 소속사는 그렇게라도 입장을 내야 했던 것 같다. 어떻게 섭외를 전혀 받은 적이 없는 분의 매니저가 제작진에게 전화를 해서 '스케줄이 안 된다'고 말하냐. 회사도 모르는 분과 연락을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그쪽에서 먼저 전화를 해서 못하겠다고 했을 때, 그 연락이 왔다는 것 자체로 (섭외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 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위원장은 "조수빈 측이 섭외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점점 진실공방으로 가는 것 같아서 사진을 준비해 왔다"라며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 장은 조수빈 측으로부터 출연 거절 통보를 받은 후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린 대화방을 캡처한 것이었고, 다른 사진은 한가인이 MC가 됐을 때 전달한 축하 꽃다발과 기획안이었다.

끝으로 조애진 수석부위원장은 "우리는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KBS가 국민의 방송이라고 매번 노래로 알리고 있는데 그 국민의 방송에 숟가락 올리려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매일 말도 안 되는 지시에 고통받고 있다. 불합리한 지시와 탄압 등에 그 에너지를 나눠 써야 해 통탄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역사저널 그날'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방송된 KBS의 대표적 역사 프로그램으로, 지난 2월 11일 방송을 마친 뒤 재정비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무기한 잠정 중단 통보를 받았다.

iMBC 장다희 | 사진 장다희 기자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