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속 기로에…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수난사’

송응철 기자 2024. 5. 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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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다시 구속 기로에 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그 시작은 2010년 이 전 회장의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다.

이 전 회장의 모친인 고(故) 이선애 전 태광산업 상무는 400억원 횡령 혐의로 2013년 4년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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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간암·모친상·황제보석 논란…15년째 끊이지 않는 악재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다시 구속 기로에 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태광CC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공사비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게 되면 이 전 회장은 또 다시 영어의 몸이 된다. 2021년 횡령 혐의로 만기 출소한 지 3년 만이다.

이번 수사는 이 전 회장 김기유 전 티시스 대표와의 갈등 과정에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 전 회장이 수감생활을 할 때 그룹 경영 공백을 채운 최측근이다. 2014년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오르며 24개 계열사 관련 업무를 총괄했고, 2022년부터는 그룹의 경영 안건 등의 논의하는 그룹경영협의회 의장도 맡았다. 태광 안팎에서 김 전 대표는 그룹 내 2인자로 통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건 지난해 8월 태광이 김 전 대표를 돌연 해임하면서다. 김 전 대표의 비위가 드러난 결과라는  밝혔다. 실제 태광그룹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김 전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 대표는 친분이 있던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사채 변제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계열 저축은행 대표에게 지시해 150억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실행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 맞서 김 전 대표도 고발에 나서면서 이 전 회장은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현재 이 전 회장이 받는 혐의는 대부분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김 전 대표가 저지른 일들"이라며 "김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범법행위가 드러나고 사법 처리될 위기에 처하자 이 전 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전 회장의 수난사가 회자된다. 그 시작은 2010년 이 전 회장의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다. 이 일로 이 전 회장은 2011년 구속됐다. 그리고 이듬해 4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전 회장은 수감 직후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6시간 반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이 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병보석 허가를 받아냈다.

수감생활 도중 모친상도 당했다. 이 전 회장의 모친인 고(故) 이선애 전 태광산업 상무는 400억원 횡령 혐의로 2013년 4년형이 확정됐다. 이후 이 전 상무는 치매와 뇌경색 등으로 구치소와 병원을 오가다 2015년 형집행이 정지됐지만 결국 별세했다. 당시 투병생활을 하고 있던 이 전 회장은 모친의 빈소도 지키지 못했다.

'황제보석'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2018년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 등 건강상의 이유로 병보석 중인 상황에서 음주와 흡연을 즐기고 떡볶이를 먹으러 돌아다니는 모습이 공개된 결과다. 이 일로 이 전 회장은 그해 12월 보석이 취소돼 서울 남부구치소에 재수감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의 고난은 2021년 만기 출소와 동시에 끝나는 것으로 보였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광복절 특별사면까지 받으면서 경영 복귀를 위한 새판짜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특별사면 두 달여 만에 불거졌다. 현재 진행 중인 횡령 등 혐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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