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팬클럽 또 출동..선물 증정→"하쿠나 마타타" 응원 [스타현장]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2024. 5. 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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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유아인 /사진=스타뉴스

또 왔다.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 팬클럽이 다시 한 번 법원을 찾았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그의 지인 최 씨의 다섯 번째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유아인 팬으로 보이는 여성 다섯 명은 유아인의 재판이 이뤄진 서울중앙지법 동관 358호 앞에서 유아인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약 두 시간이 넘는 재판이 끝나고 문이 열리자 그들은 유아인을 배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유아인 /사진=스타뉴스

이후 유아인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인 차량 앞에서 유아인을 기다리던 그들은 유아인이 나타나자 선물 증정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 팬은 유아인에게 "선물이다"라며 큰 쇼핑백 봉투와 편지로 보이는 선물을 건넸고, 유아인은 고개를 숙이며 팬들의 선물을 받았다.

특히 또 다른 팬은 차에 탑승 중인 유아인의 뒷모습을 향해 "잘 챙겨드세요. 하쿠나 마타타"라며 유아인을 응원했다. '하쿠나 마타타'는 스와힐리어로 '문제 없다', '모든 근심과 걱정은 떨쳐버려라'라는 뜻이다.

다섯 명 중 두 명은 지난달 16일 이뤄진 유아인의 네 번째 재판에도 참석한 인물이다. 당시 두 사람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 얼굴을 가린 채 양손에 "다 잘 될 거야. 힘내요", "우리는 언제나 아인 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유아인을 맞이한 바 있다.

유아인 /사진=스타뉴스

이날 재판은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처방한 의사 오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 씨는 유아인이 자신의 병원에 처음으로 내원했던 2021년 6월 29일 진료 기록을 떠올렸다. 실제로 그가 직접 기록한 유아인의 진료 기록을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사망 사고를 포함한 우울감 호소함'이라고 적혀있다. 오 씨는 유아인이 두 번째로 내원한 7월 1일은 물론, 7월 6일에도 '사망 사고를 포함한 우울감 호소함'이라고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오 씨는 2022년 4월 29일에 유아인이 내원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유아인이 오랜만에 내원한 날 얼굴을 봤을 때도 체중이 엄청 빠져있는 상태였다. 사망 충동이 늘었더라. 특히 '안절부절 못 하겠다', '불안하다', '집중이 안 된다', '산만하다'라고 말해서 차트에도 작성했다. 그런 증상 때문에 불안을 조절하는 약을 드렸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유아인 측이 증거로 제출한 오 씨의 진료 기록에 따르면, 유아인은 "살이 엄청 많이 빠졌고 체력적인 문제도 생겼다. 연기를 하면서도 사망 충동이 생기고 전보다 체력도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전혀 좋아지지 않는 기분이 든다. 전에 없었던 증상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상담했다.

특히 오 씨는 유아인이 2021년 6월 처음 내원한 순간부터 마약 불법 투약 혐의가 알려진 2023년 초까지 비슷한 내용으로 진료가 이뤄졌는지 묻자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하고 있다. 만성적인 무기력감, 우울감 등도 있었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했었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항상 도망치고 싶다는 말도 했다. 죽음에 대한 생각들도 예전터 쭉 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오 씨는 자신의 병원에 유아인 외에도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이 내원하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유아인의 차별점에 대해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보여졌다. 특이사항이라고 하면 상담할 때 면담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 다른 연예인들은 약물 처방만 원한다거나 '수면만 조절해달라', '공황장애만 조절해달라' 등 약물 처방 위주로만 얘기했다면 유아인은 처음 왔을 때도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상담했던 기억이 있다. 본인 내면의 이야기, 우울감 등의 증상들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었다"라고 밝혔다.

오 씨에 따르면, 유아인은 마약 불법 투약 혐의가 알려진 지난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 오 씨는 "조금 더 정기적으로 내원한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이전에는 스케줄이 바쁘셔서 일주일 혹은 이주일 뒤에 내원했다면 이제는 일정에 딱딱 맞춰서 온다. 지난해 초, 이번 사건이 유아인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한 건 맞으니까 2주 만에 내원했다가 이후 안정되면 3주마다 오고 지금은 4주마다 온다. 자주보다는 정기적으로 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유아인 /사진=스타뉴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 씨에게는 대마 흡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협박), 범인도피죄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을 181회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았다. 앞서 경찰과 검찰은 한 차례씩 유아인의 구속을 시도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유아인은 지난해 12월 첫 공판에서 대마 흡연 혐의만 인정, 대마 흡연 교사·증거 인멸 교사·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해외 도피 등 혐의는 "전반적으로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프로포폴 외 또 다른 약물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과장된 부분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헤어 유튜버 김 씨에게 대마 흡연과 증거 인멸을 교사한 혐의에 대해서는 "대마를 권유하거나 건네지 않았다"면서 "문자 메시지 삭제를 지시한 적 없고, 해당 메시지가 형사 사건의 증거로 볼 수 없다. 증거가 맞더라도 본인의 형사 사건 증거를 삭제한 것이어서 증거 인멸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나는 정확히 부인한다. 김 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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