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처방해요 '도서관 마음 약국' 호응

2024. 5. 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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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지 앵커>

우리 국민 네 명 중 한 명꼴로 정신적 질환을 한 번쯤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데요.

몸이 아프면 병원에서 약을 처방하듯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책을 추천해주는 '도서관 마음 약국'이 있습니다.

창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강예원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예원 국민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정신건강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 국민 네 명 중 한 명꼴로 평생 한 번 이상 우울 장애나 알코올 장애 등을 경험한다는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가 있는데요.

경제적 불안부터 극심한 사회 경쟁, 그리고 학교 폭력까지 원인이 다양합니다.

지자체 상담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견됩니다.

전화 인터뷰> 장하은 / 부산시 사상구심리상담센터 팀장

"청년들은 주로 대인관계 문제를 많이 호소하거나 학부모는 자녀 양육에 대한 어려움을 주제로 많이 상담하고 계셔서..."

(명곡도서관 마음 약국 / 경남 창원시)

이곳은 창원시가 운영하는 '도서관 마음 약국'.

몸이 아프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듯,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싶을 때 이곳에서 책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데요.

이용해 본 시민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김명이 / 경남 창원시

"생활하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마음 약국이)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내 생각이 과연 옳은지 살펴 보고..."

인터뷰> 김규원 / 경남 창원시

"(추천 책에) '나를 사랑해라. 나를 사랑해야만 몸과 마음도 챙길 수 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독서 모임은 중요한 것 같아요. 거기서 마음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도서관 마음 약국'은 창원시 명곡도서관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독서 치유 프로그램.

고민이 있는 시민에게 위로가 되는 책을 추천해주는 1대1 맞춤형 독서 처방 서비스입니다.

인터뷰> 배연진 / 창원시 명곡도서관 주무관

"책을 고르기가 지친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많은 시민과 소통하며 그분들의 크고 작은 고민을 들어주고 책을 통해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 드리고자..."

'도서관 마음 약국'에 시민이 보내오는 사연은 매달 10개 정도,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데요.

게시판에 내건 사연 내용은 앞으로의 꿈에 대한 걱정을 비롯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그리고 퇴사와 이직에 대한 갈등도 있습니다.

인터뷰> 배연진 / 창원시 명곡도서관 주무관

"아무래도 어린 친구의 경우에는 학원 또는 학업, 친구 관계 그쪽이 많고요. 어른들은 취업과 진로 그리고 육아 관련 내용이 많습니다."

이곳에 배치된 사서가 고민 내용을 읽은 뒤 3개를 선정하는데요.

처방전으로 짧은 도움말을 첨부한 도서 목록과 함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제공합니다.

'처방전'이라는 단어 때문에 약을 처방 받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연을 보내는 방법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두 가지 중 하나.

오프라인의 경우 어린이자료실 우체통에 사연을 적어 넣으면 되고, 온라인은 도서관 누리집이나 블로그를 이용하면 됩니다.

인터뷰> 김율 / 경남 창원시

"공부를 시작할 때 많이 어려워 고민되었는데 지금 우연히 도서관에 와서 사연을 적고 이 우체통에 넣게 되었습니다."

모바일로 사연을 보낼 수도 있는데요.

QR을 이용해 해당 페이지에 접속한 다음, 고민 내용과 함께 휴대폰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신청자의 이름은 별명으로 작성하도록 해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사연을 보낼 수 있는데요.

다음 달 홈페이지에 당선된 사연과 함께 처방전이 첨부된 추천 도서가 익명으로 올라갑니다.

인터뷰> 최순오 / 창원시 명곡도서관 팀장

"더 많은 시민이 도서관 마음 약국에 방문하여 책에서 작은 위로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서를 시작하기 어려운 분들이라면 더욱 환영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최근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도서관 마음 약국'이 시민들의 독서 의욕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매개체 역할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이런 '도서관 마음 약국'을 시민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김진수 / 경남 창원시

"안 들어봤습니다. 모든 진리는 책 속에서 나온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지인 / 경남 창원시

"처음 들어봤어요. 요즘에 사람들은 마음이 아프거나 삶도 힘든 그런 경우가 많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도움을 받으려면 요청할 데가 마땅치 않고요. 그런데 이런 행사를 한다고 하니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처럼 '도서관 마음 약국'을 잘 모르는 시민도 있는데요.

하지만 책을 통해 고민을 덜 수 있다는 생각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인터뷰> 최순오 / 창원시 명곡도서관 팀장

"치유적 책 읽기를 통해서 많은 시민이 독서가 주는 긍정적인 힘을 경험하시기 바라며 나아가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리는 장소가 아닌 치유와 소통의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도서관 마음 약국'은 오는 11월까지 계속 운영될 예정입니다.

(촬영: 김도형 국민기자)

강예원 국민기자

"이런저런 고민이 있는 시민들을 마음의 양식인 책으로 위로해주는 도서관 마음 약국.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는데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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