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방장관 교체해 무기공장 풀가동…우크라 소모전 노려"

이도연 2024. 5. 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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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을 경제학자 출신으로 전격 교체한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사실상 소모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셈범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전격적인 인사가 소모전 전략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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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생산 주도한 경제학자 출신 발탁…"군사 재정 관리 강화"
국방장관 교체 이어 국장급에도 칼바람…'기밀 관련' 가담설로 체포
러시아 국방장관 내정된 벨로우소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을 경제학자 출신으로 전격 교체한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사실상 소모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셈범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전격적인 인사가 소모전 전략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국방장관으로 경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를 추천하며 12년간 자리를 지킨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했다.

그간 벨로우소프는 2020년부터 제1부총리로 러시아의 드론 생산량을 늘리는 일을 주도하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주목했다.

실제로 벨로우소프가 러시아 예산 대부분에 관여해왔다는 점으로 미뤄 국방장관으로서 러시아 군사 재정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러시아가 소모전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병력과 무기를 계속 투입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시키고 상대를 지치게 하는 소모전에서는 그만큼 무기 생산이 중요하고, 그에 투입되는 자원 등을 관리하는 적임자로 벨로우소프가 낙점됐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경제학자 집안 출신으로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벨로우소프는 2012~2013년 경제개발부 장관을 거쳐 2020년부터는 제1부총리에 오르면서 푸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경제 고문 중 한명으로 알려져 왔다.

크렘린궁은 이번 교체가 안보 경제를 일반 경제와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며 벨로우소프가 국방장관으로 발탁된 이유를 설명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오른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푸틴 대통령은 무기 생산량으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지원국들을 능가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이 같은 소모전 전략은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돼 막대한 위력을 과시한 활공폭탄(비행기에서 투하돼 최전선까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유도탄) 등의 사례에서 효과가 증명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렘린궁 고문을 지낸 정치 분석가 콘스탄틴 칼라초프는 "벨로우소프의 임명은 전쟁이 심각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라며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먼저 지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장관이 교체된 바로 다음 날에도 러시아 국방부에서는 칼바람이 불었다.

타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국방부 인사를 총괄하는 유리 쿠즈네초프 인사국장이 범죄 활동에 가담한 행위로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가 사건을 조사 중이며, 쿠즈네초프의 사무실과 자택에서 수색이 이뤄졌다.

쿠즈네초프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국방부에서 국가 기밀 보호 업무를 다루는 러시아 총정찰국(GRU) 부서를 이끈 바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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