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변우석의 계절, 오디션 100번 탈락도 막지못한 노력파[스타와치]

황혜진 2024. 5.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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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선재 업고 튀어’ 제공
사진=tvN ‘선재 업고 튀어’ 제공
사진=tvN ‘청춘기록’ 제공
사진=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제공
사진=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제공
사진=JTBC ‘힘쎈여자 강남순’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마침내 변우석의 계절이다.

변우석은 4월 8일부터 화제 속 방영되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명실상부 대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인기 밴드 이클립스(ECLIPSE) 보컬은 물론 수영 유망주, 대학생 등 류선재의 다양한 시절을 오가며 임솔(김혜윤 분)과 애틋한 로맨스로 숱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 제작진에 따르면 변우석은 캐릭터 분석에 전력을 기울인 끝에 더할 나위 없는 류선재를 탄생시켰다.

급기야 변우석이라는 본명도 잃었다. 변우석이 참석한 5월 1일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그를 변우석이 아닌 "선재야"라는 부르는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사람이라는 의미)들이 적지 않았다. 근래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을 통해 주오남으로 불리는 배우 안재홍,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출연 후 전재준이라는 제2의 이름을 얻은 배우 박성훈처럼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될 만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방증이다.

▲ 화제성 1위 싹쓸이→OST 음원 차트 점령, 반박 불가 대세

심상치 않은 인기는 수치적으로도 선명하게 나타났다. 3.1%(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선재 업고 튀어'는 5월 6일 방송된 9회로 자체 최고 시청률(4.8%)을 경신했다. 이후로도 4%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수성 중이다.

화제성 면에서는 신드롬 수준이다. 8일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5월 1주 차 TV-OTT 종합 화제성에서 '선재 업고 튀어'는 24.19%, TV-OTT 드라마 화제성에서 60.52%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거머쥐었다. 변우석은 TV-OTT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11.20%를 점유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내로라하는 음원 강자들도 제쳤다. 14일 음원 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선재 업고 튀어' OST인 이클립스 '소나기'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멜론 TOP 100(톱 백) 차트 8위에 올랐다. 이클립스의 'RUN RUN'(런 런) 역시 해당 차트 76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드라마 집필을 맡은 이시은 작가에 따르면 '소나기'는 류선재가 첫사랑 임솔을 떠올리며 써 내려간 자작곡이다. 변우석은 임솔을 지켜주겠다는 류선재의 진심이 담긴 가사를 수준급 가창력으로 소화해 호평받고 있다.

연기자가 가창한 OST가 음원 차트 TOP 10에 입성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앞서 2020년 방송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 조정석이 부른 쿨의 히트곡 '아로하' 리메이크 버전 OST 음원의 경우 멜론과 벅스, 지니 등 국내 모든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멜론 뮤직 어워드', '골든디스크', '지니 뮤직 어워드', '올해의 브랜드 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도 OST 부문을 휩쓸었다. '소나기' 역시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커리어 하이 달성을 기대해 볼만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가는 물론 광고계도 변우석 잡기에 나섰다. 발 빠르게 변우석 재섭외에 나선 SBS '런닝맨'은 5월 12일 방송분으로 3개월 만에 4%대 시청률 회복에 성공했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 역시 14일 촬영 스틸을 선공개하며 5월 중 전파를 탈 본 방송을 향한 기대감을 더했다. 변우석은 코미디언 장도연이 이끄는 TEO 웹 예능 '살롱드립', 배우 혜리가 진행하는 웹 예능 '혤's club'(혤스 클럽) 출연도 앞두고 있다.

▲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칠전팔기로 일군 탄탄대로

청주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변우석은 YG케이플러스 소속 모델로 연예계에 입성해 각종 패션쇼, 매거진 모델로 활동했다. 배우 데뷔작은 2016년 방영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다. 극 중 오충남(윤여정 분)의 조카 손종식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린 그는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016), MBC 드라마 '역도 요정 김복주'(2016)에 출연하며 한층 많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 변우석으로서 처음으로 둥지를 튼 회사는 BH엔터테인먼트였다. 2017년 7월 전속계약을 체결한 변우석은 영화 '청년경찰'(2017), tvN 드라마 '모두의 연애'(2017), tvN 드라마 '드라마 스테이지-직립보행의 역사'(2017), 웹드라마 '오피스워치: 하라는 일은 안하고'(2019),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2019),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2019)에 연달아 출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2020년부터는 BH엔터테인먼트에 장기 재직했던 매니지먼트 실무진이 설립한 회사 바로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다. 변우석은 tvN 드라마 '청춘기록'(2020), KBS 2TV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2022),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2022), 영화 '소울메이트'(2023),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2023) 등에 출연하며 대세 군림 발판을 마련했다. 개중에서도 '청춘기록' 원해효, '20세기 소녀' 운호, '소울메이트' 진우 등이 '변우석=청춘의 아이콘' 공식 수립에 주효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왕세자 이표 연기로는 '2022 K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작은 미약했다. 변우석은 2020년 '청춘기록' 종영 기념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모델 출신 배우라서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쉽지 않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델을 할 때도 초반에 어려움을 겪고 그런 성장통이 있었기에 모델이라는 직업을 할 수 있었다. 배우라는 직업도 그런 고통이 있어야 배우라는 일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통은 항상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오디션 불합격의 아픔도 묵묵히 견뎠다. 변우석은 "오디션을 많이 봤고 그 안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내 힘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들이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4월 16일 '홍석천의 보석함'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홍석천의 보석함' 시즌2 8회에서도 오디션 비화를 고백했다. 변우석은 "스무 살 대학교 때 연기보다 모델을 먼저 시작했다"며 "(오디션을) 거진 100번 이상은 떨어졌던 것 같다. 계속 떨어졌다. 이렇게까지 떨어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의 매번 떨어졌다. 사실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계속 꾸준히 하다 보니까 그때부터 붙기 시작하고 하나하나씩 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홍석천에 따르면 변우석은 모델 시절부터 배우로서 성공의 싹이 보이는 마스크의 소유자였다. 다수 패션 디자이너들 역시 그의 우월한 외모에 감탄했다고. 홍석천은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연기 배워놓으라고 했었는데 배웠더라"며 "너무 착하다. 이 살벌한 정글 같은 연예계에서 우석이처럼 착한 마음이 상처받기 쉽다. 오디션 가도 잘생기기만 했지 연기가 왜 그러냐는 이야기도 초창기에는 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변우석은 "그런 얘기 많이 들었다. '넌 몇 년 안에 안 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4~5년 안 될 거라 했는데 그 뒤에 진짜 작품이 잘됐다. 그 사람 약간 선견지명이 있었던 거다. 그 이후부터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용하신, 멀리 보시는 분이다"며 미소 지었다.

악담마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웃어넘겼지만 배우로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이 없었을 리 만무하다. 그럴수록 변우석은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부단히 스스로를 갈고닦았다.

첫 주연작 '청춘기록'으로 주목받던 당시 만난 변우석은 운이나 관심, 인기에 기대며 흔들리기보다 자신의 '노력'을 믿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걸어나가는 사람이었다. 그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조금씩 보완해 가면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좀 더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보고 싶고, 그런 눈을 갖고 싶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가 거듭될수록 현저하게 늘어난 외모가 아닌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 확장된 팬덤의 크기는 변우석의 꾸준한 노력의 결정체이자 스스로 지켜낸 약속인 셈이다.

국방의 의무도 일찌감치 다한 만큼 변우석의 탄탄대로는 이어질 전망. 1991년 생인 변우석은 대학 휴학 후 2011년 11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 2013년 8월 37보병사단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중시하는 그는 군 복무 역시 스스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던 시기라고 자평했다.

'선재 업고 튀어'로 이유 있는 전성기를 맞이한 변우석은 종영 후 첫 단독 팬미팅 투어 '2024 ByeonWooSeok Asia Fanmeeting Tour SUMMER LETTER'(2024 변우석 아시아 팬미팅 투어 서머 레터)를 통해 한층 많은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대만 타이베이를 필두로 태국 방콕, 서울, 홍콩 등 아시아 여러 도시를 순회한다. 팬미팅 관련 상세 정보 및 추가 개최 지역, 일정은 추후 공식 계정을 통해 공지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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