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폭염·폭우 예상…정부, 이른 대책 회의

신진 기자 2024. 5. 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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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뇨와 온난화 결합, 폭우 잦고 폭염 빨라져
정부, 여름철 재난 안전 점검 회의 개최
온열 질환자 3년 사이 2배 급증
지난 6일 오전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한 귀리밭에서 농민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강진에는 전날 하루 동안 129.2㎜의 비가 내렸다. 5월 하루 강수량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올여름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지 않았는데, 벌써 집중 호우와 강풍에 피해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경남 합천에선 하천이 범람해 주택 30여 동이 침수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기상청은 이례적인 5월 비바람이 반복되는 현상을 엘리뇨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온난화 현상과 결합한 엘리뇨는 역대급 폭염을 불러옵니다. 기상청은 올해 폭염 시기가 빨라지고, 그 여파도 클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10년 동안 호우·태풍으로 170명 사망·실종



행정안전부는 오늘(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환경부, 소방청, 경찰청 등 25개 관개부처와 전국 지자체가 참여한 가운데 여름철 재난 안전 점검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이상민 장관은 “무엇보다 풍수해 3대 인명 피해 유형인 산사태, 하천 범람, 지하 공간 침수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170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습니다. 그중 75%는 이 3대 인명피해 유형에서 발생했습니다.

〈5월 6일 JTBC 보도 캡처〉

이 장관은 “위험징후를 포착하는 즉시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했습니다.

특히 지하차도 진입차단 시설 설치를 빨리 마무리하는 등, 올해는 지하차도에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온열 질환자 3년 사이 2배 급증



여름이 더 빨리, 뜨겁게 찾아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 년 중 폭염이 발생한 날은 2000년 7.7일에서 지난해(2023년) 14.2일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온열 질환자 수도 같은 시기 1078명에서 2818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서울 한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청은 지난해 여름철 폭염 당시 구급 활동 세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소방청은 “해마다 천 명 이상의 온열 질환자를 응급처치, 이송하고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과 9월엔 전년 대비 온열 질환자가 30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온열 질환자를 구조한 장소를 보면, 주차장, 바다ㆍ산 등 야외가 많았습니다. 야외 활동 중 수분이 부족해 생기는 열탈진, 열사병 등으로 실려간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80대 이상이 가장 많았고, 50대와 70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건설현장의 노동자들. 〈사진=연합뉴스〉

소방청은 전국 모든 119구급차 1659대에 얼음 조끼, 소금, 물스프레이 등 구급 장비를 비치했습니다. 의료 공백 방지를 위해 지정된 전국 1503대의 펌뷸런스에도 구급 장비를 갖췄습니다.

유병욱 소방청 119 구급과장은 “일조량이 많은 정오 이후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했습니다.

행안부는 지난달 29일, 지자체에 폭염 대책비 15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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