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대신 ‘무쇠팔 로봇’이 급식준비?…“글쎄”

권나연 기자 2024. 5. 14. 15: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조리종사원 부족에 '급식 로봇'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조 측은 "조리실무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경제적으로 타격이 큰 방학 중 근무 일수를 확대해 달라"며 "결원 학교는 충원 시까지 긴급대책을 시행하고 학교 급식실 결원대책특별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학교 조리원 부족...부실급식 논란
시교육청 “식기류 렌탈세척 등 지원”
조리실무사 가입 노조 “효용성 떨어져”
서울 성북구 숭곡중학교 급식실에 전국 최초로 도입된 급식 로봇.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조리종사원 부족에 ‘급식 로봇’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리종사원은 단체 급식 조리 준비와 배식을 담당하는 조리실무사와 조리사를 총칭한다.  

14일 서울 공립학교 조리실무사들이 가입된 교육공무직 4개 노조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본적인 결원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은 “급식 로봇은 연간 약 3000만원의 유지 비용이 필요하고 복잡한 요리에 적용하기 힘들다”며 “조리실무사를 채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3일 서울시교육청은 4월 기준 조리실무사 결원율이 높은 강남·서초 교육지원청과 강동·송파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급식 로봇과 식기류 렌탈 세척 사업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15개 학교에 30억원을 투입해 급식을 조리하는 로봇팔 설치를 추진한다. 또 조리실무사 정기채용에서 인원이 미달할 경우 수시채용을 통해 결원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4월 ‘조리종사원 지역별 결원 현황’에 따르면 서울 소재 학교의 조리실무사 총 정원은 3940명이지만 3585명이 채용돼 9%의 결원율을 보였다. 특히 강남·서초와 강동·송파 지역 결원율은 각각 27.2%와 15.8%로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노조 측은 조리종사원의 근로 조건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리종사원은 오전 7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일부 학교는 대중교통 이용도 어렵다. 무엇보다 조리 중에 발생하는 미세분진이 폐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결원율이 유독 높은 강남·서초 지역 학교는 학생 수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업무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 측은 “조리실무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경제적으로 타격이 큰 방학 중 근무 일수를 확대해 달라”며 “결원 학교는 충원 시까지 긴급대책을 시행하고 학교 급식실 결원대책특별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실 급식으로 논란이 된 서울 서초구 A중학교의 식판. 온라인 커뮤니티

조리종사원 부족은 서울 서초구 한 공립 중학교의 부실 급식 논란으로 공론화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밥과 국, 순대볶음만 있는 중학교의 식판 사진이 올라왔다. 포기김치와 유산균 음료도 제공됐지만 사진에 찍히지 않아 식단은 더 부실해 보였다. 학부모 A씨는 “학교마다 아이들 1인당 급식단가가 정해져 있을 텐데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일자 학교 관계자는 “3월부터 조리실무사가 부족해 학부모와 합의해서 4찬에서 3찬으로 줄인 것”이라며 “대체 인력을 충원해 5월부터는 다시 4찬으로 식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부실 급식 논란이 일었을 당시 이 학교는 정규 조리원 2명이 총 1043명의 학생의 음식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