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해결사 ‘치유산업’ 뜬다

정혁훈 전문기자(moneyjung@mk.co.kr) 2024. 5. 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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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치유산업포럼·매일경제 공동
‘지방 미래, 치유산업으로 열다’ 주제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서 세미나
지방소멸 해결할 핵심 구원투수로
농촌·산림·해양 치유산업 3각축 제안
신우철 완도 군수 “치유의 섬 완도 부각”
완도 해양치유센터
전국 228개 시·군·구 중에서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 거의 절반에 달한다. 그리고 그 절반의 지역 중 95% 이상이 비수도권 농어촌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농어촌 소멸이자 지역, 지방의 소멸 위기 속에서 이를 해결할 구원투수는 없을까? 바로 그 해결책으로 치유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매일경제가 스마트치유산업포럼(이사장 김재수)과 함께 오는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지방의 미래 치유산업으로 열다’ 세미나를 개최하는 배경이다.

이번 세미나는 지방소멸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응 방안으로 치유산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논의하는 자리다. 치유산업이 도대체 어떤 것이길래 지방소멸의 유력한 해결 수단으로 부상하는 것일까.

치유센터 수치료 장면.
치유산업은 ‘치유’라는 의학적 개념과 ‘산업’이라는 정책적 개념이 합쳐진 용어로 다양한 형태의 치유를 다루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치유농업이나 산림치유, 해양치유, 치유관광으로 불리는 활동에 산업적인 개념이 더 녹아든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적 부가가치나 일자리 창출 등 산업적인 측면이 강조되지 않고는 치유 관련 산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머드체험.
치유산업을 키워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로 여겨진다. 우리 국민들의 정서적 필요성과 인구구조, 여행 트렌드 변화 등 모든 면에서 치유산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에겐 치유산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정서적 안정 즉 힐링이 너무 필요하다. 많은 국민들이 스트레스와 불안, 무기력,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년간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사람만 90만명에 달한다. 국민행복지수는 38개 OECD 국가 중 35위에 머물러 있다.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24.6명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치유는 심리적 안정과 우울증상 완화, 면역력 증강 등의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명상 체험.
인구구조 면에서는 고령화 추세가 가속되고 있어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2025년에는 65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렇게 되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8년이 된다. 프랑스(39년)나 독일(37년)은 물론 일본(12년)보다 빠른 추세다.

여기에 여행 트렌드가 과거에는 경관을 보고 즐기는 것 위주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힐링과 건강, 음식, 체험 등으로 변화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광산업에도 치유적 요소가 가미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치유센터 수치료.
공급 측면에서도 이제 우리 농어촌의 변화로 인해 치유산업이 발전할 좋은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과거의 농어촌은 생산의 중심지 성격이 강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농어촌의 다기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경관 보존과 국민 휴양 공간으로서 더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는 지방소멸을 막을 대안으로 정주 인구를 늘리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생활인구 개념이 도입되어 농촌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여행이나 휴양, 힐링, 치유 등 여러 목적으로 단기간 지역에 머무는 인구를 늘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재수 스마트산업포럼 이사장은 “치유산업은 자연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도시보다 지방이 더 경쟁력이 있다”며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치유산업을 살리면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버블체험.
이번 세미나에서는 정영준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지방소멸 대응으로의 치유산업 과제)과 정성훈 대한지리학회 회장(지역특화형 치유산업 기반 산업단지 조성방안)이 주제발표에 나서며 신우철 완도군수와 심상택 산림청 산림복지국장,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이 사례발표를 맡는다.

이어 김창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장 주재로 김태익 행장안전부 지역경제과장, 김규림 삼성KPMG 이사, 매일경제 정혁훈 농업전문기자가 참여하는 토론이 진행된다.

완도 해양치유센터.
신 군수는 특히 종합 치유산업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완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완도는 국내 최초의 해양치유센터를 개관한 데 이어 국립난대수목원과 산림치유단치, 국립해양수산박물관 등의 건립에 연이어 나서면서 치유산업을 활용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해양치유센터에는 현재 16개 치유 테라피 시설을 갖추고 많은 휴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
신 군수는 “해양과 산림 치유는 물론 청산도와 보길도 등 주변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하고 해산물과 해조류에 기반한 해양바이오 산업까지 육성함으로써 완도를 국내 최고의 치유의 섬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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