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유럽시장 공략 강화…프랑스 TOP2 유통업체 르끌레르·까르푸 입점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5. 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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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매출 3년 만에 2배 늘어나
내년 초 유럽에 판매법인 설립 계획
수출 전용 공장 및 라인 증설도 추진

농심이 프랑스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판매망 확대를 계기로 프랑스 등 유럽(EU)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국내 수출전용공장과 미국 제2공장 라인 증설을 함께 추진한다.

14일 농심은 다음 달부터 프랑스 TOP2 유통업체인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기존 신라면 외에 너구리와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 및 스낵 제품의 공급량을 대폭 늘려 공식 입점한다고 밝혔다.

르끌레르와 까르푸는 프랑스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유통 채널이다. 농심은 프랑스내 유통망 강화를 계기로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의 유럽지역 매출액은 2020년 3200만달러에서 2023년 6010만달러로 2배 가량 늘었다.

네덜란드 버스정류장 신라면 광고
우선 올해 여름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맞이해 프랑스 현지 엑스포 및 축제 참여, 유통업체 협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다.

파리에서 오는 24일부터 3일간 열릴 ‘코리아 엑스포 2024’, 다음 달 22일부터 2일간 열리는 ‘K-Street Festival’에 각각 참여해 농심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

7월 말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는 프랑스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협업해 매장 내 팝업스토어 운영을 추진한다.

농심 관계자는 “까르푸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까르푸 진출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물론 벨기에, 폴란드, 루마니아 시장공략도 검토 중”이라며, “서유럽과 북유럽 등지에서도 대형 유력거래처를 확대하고 오프라인 중심의 판촉 행사를 통해 제품 공급을 늘려, 2025년 초 유럽에 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 택시에 랩핑된 신라면 블랙
농심은 최근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공급능력 강화도 병행한다. 유럽 및 아시아 지역 공급확대를 위한 국내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며, 미국 제2공장은 올해 10월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해 현지 용기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농심이 이처럼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일 수 있는 이유는 올해로 가동 2년을 맞은 미국 제2공장 덕분이다.

앞서 농심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현지에서 라면 수요가 급증하자, 제2공장을 설립·가동해 해외매출에 날개를 달았다.

제2공장 가동 첫 해인 2022년 미주지역(미국+캐나다) 매출은 4억 9000만 달러로 1년만에 약 24% 증가했고, 2023년은 5억 3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공장 가동 2년만에 매출이 36% 이상 증가하는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실제 미국 코스트코에 NPB로 2020년 입점했던 농심 ‘돈코츠라면’은 제2공장의 공급량 확대를 무기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미국 제2공장은 이르면 오는 10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용기면 라인 증설은 현지 용기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농심 미국법인 용기면 판매 비중은 2023년 기준 약 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이번 증설을 통해 신라면, 육개장사발 등 기존 브랜드 공급 확대는 물론,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볶음 타입 제품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시장 입지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설비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 5000만 식에서 10억 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용기면의 매력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용기면 신규설비 증설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또 한 번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국내 수출전용공장은 이르면 올해 공장 지역을 선정하는 등 세부 계획에 착수한다. 농심은 수출물류 효율성을 고려해 평택, 부산 등 기존 공장 부지를 포함한 다양한 후보지를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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