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1억 6000만원 지원한 ‘키 스포츠 페스티벌’ 타당성 논란
강원 태백시가 1억 6000만원을 지원해 개최한 ‘키스포츠 페스티벌’이 시민들의 호응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별 기여를 하지 못하면서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2024 키스포츠페스티벌 강원 인 태백’ 대회는 케이아이지가 주관·주최하는 전국단위의 비인기 스포츠 페스티벌로 스포츠 경기(입식 격투기, 3대3농구, 팔씨름 축구), 엑스포, 컨퍼런스 등이 진행되는 멀티 스포츠 이벤트다.
태백시는 이번 스포츠이벤트에 5000여 명(3일간 연인원 1만 5000명)의 선수단이 태백을 찾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시민들에게 비인기 스포츠 종목들의 재발견을 통해 재미와 흥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특히 참가 선수단은 입식격투기 110명을 비롯해 팔씨름 114명, 축구 270명(18개 팀), 3대3 농구 36명(8팀) 등 530명으로 당초 계획했던 5000명의 1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스포츠이벤트에서 눈길을 모았던 입식격투기의 경우 최소 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선수관계자와 관람객을 합쳐도 200명 수준에 그쳤고 팔씨름에서도 선수단과 관람객 수는 150명 수준에 머물렀다.
이외 축구종목(11~12일)만 18개 팀 중 예선 탈락한 10개 팀은 복귀하고 나머지 8개 팀(120명)만 하루를 체류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3대3농구대회의 경우 심판과 스코어 담당자가 없어 선수들이 심판 겸 스코어 담당도 교대로 운영하면서 선수단이 주최 측에 항의할 정도로 대회운영에도 문제가 일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지켜본 체육계의 한 인사는 “1억 6000만원의 주민혈세를 지원해 개최한 행사가 가수초청 공연과 관람객이 뜸한 축구와 3대3농구 등으로 펼쳐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누구를 위한 행사 유치인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한 “1억 6000만원을 지원해 개최해온 태백산기 전국중고배구대회는 2000여 명의 선수단이 8일간 체류하며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었는데 똑같은 예산의 키스포츠 페스티벌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며 “해당 배구대회는 스포츠재단 갈등에 인제로 빼앗겼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키스포츠페스티벌 관계자는 “도로교통 여건이 열악하고 부산 등 대도시와 달리 태백에서 개최하는 바람에 행사를 앞두고 선수단 모집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엑스포 이벤트는 관람객이 적어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 부산에서 개최했을 때는 5000명이 넘는 선수단이 참여했고 관람객도 많아 성황을 이뤘다”며 “내년에 태백에서 개최여부는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상호 시장은 개막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주최 측 대표에게 오는 2025년과 2026년에도 태백에서 연속 개최될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2024년 키스포츠페스티벌’행사는 지난 2022년 강원랜드를 시작으로 서울, 대구, 부산에서 개최하여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시는 전문체육 및 인기종목과 더불어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여 스포츠 산업도시 태백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홍춘봉 기자(=태백)(casinohong@naver.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 이태원특별법 공포…한덕수 "후속조치 최대한 지원"
- 국토부장관, 전세사기 피해에 "젊은 분들 경험 없어 덜렁덜렁 계약"
- 황우여 "총선 책임? 한동훈 사퇴한 걸로 봉합하자"
- 강기정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당부…추경호 '묵묵부답'
- 차기 국회의장 유력한 추미애 "명심이 곧 민심"
- '노조 카르텔' 비판한 尹대통령 "미조직 근로자 적극 보호"
- 총선 패배 후 당정 만찬에서 "맥주 한 잔 건배"?
- 박찬대, '찐윤' 이창수 서울지검장 임명에 "김건희 방탄 신호탄"
- 박찬대 '1주택 종부세 폐지' 논란에…진성준 "무주택자 논의가 우선"
- 채상병 사건 피의자 임성근 전 사단장 밤샘 조사…"거짓됨 없이 성실히 조사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