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오천 야행…달밤에 충청수영성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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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서해 수군사령부의 밤 풍경을 즐기는 축제가 열린다.
충남 보령시는 17~19일 오천항 충청수영성 일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보령 문화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야행을 통해 조선시대 서해안 방어 사령부인 충청수영성의 고즈넉한 밤의 정취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청수영성은 보령 오천면 소성리에 있으며 1509년(조선 중종 4년) 수군절도사 이장생이 서해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돌로 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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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서해 수군사령부의 밤 풍경을 즐기는 축제가 열린다.
충남 보령시는 17~19일 오천항 충청수영성 일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보령 문화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충청수영성 야행은 수영성의 역사와 보령 이야기를 체험하는 ‘8야(夜)’가 뼈대다. 8야는 △야경(밤에 보는 문화유산) △야로(밤에 걷는 거리) △야사(밤에 체험하는 역사) △야화(밤에 보는 그림·체험) △야설(밤에 듣는 이야기) △야식(밤에 먹는 음식) △야시(밤에 열리는 장) △야숙(보령에서 하룻밤) 이다.
보령시는 야경을 위해 수영성에 야간경관시설을 설치하고 등을 들고 걷는 야로길을 열었다. 월하 놀이판에서 펼쳐지는 야사는 남포벼루 제작 시연, 한지 초롱등 만들기, 조선 수군은 바로 너, 속공의 땀방울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야화는 민화에 등장하는 충청수영성을 감상하고 그려보는 마당, 야설은 참여형 연극을 체험하는 마당이다. 야식 메뉴는 부녀회원들이 요리하는 보령 특산 대하와 키조개다. 보령 특산 대하와 키조개는 야행 기간에 오천항 관내 식당에서 3만원 이상 이용하면 체험용 엽전을 받아 맛볼 수 있다. ‘수군수군’ 야숙을 해도 하룻밤에 두냥씩 체험용 엽전을 제공한다.
충청수영성 지휘부 건물인 영보정에서는 시문전, 국악공연 ‘달빛 향연’이 펼쳐진다. 보령시는 8야 가운데 7야 이상 체험 스탬프를 받은 관광객에게 여행기념품을 선물한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야행을 통해 조선시대 서해안 방어 사령부인 충청수영성의 고즈넉한 밤의 정취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청수영성은 보령 오천면 소성리에 있으며 1509년(조선 중종 4년) 수군절도사 이장생이 서해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돌로 축성했다. 성벽 길이는 1650m에 이르며 영보정, 진휼청, 장교청, 공해관 등 건물과 아치형 망화문(서문)이 남아 있다. 충청수영성을 기록한 옛 그림에는 판옥선들 사이로 정박해 있는 거북선이 눈길을 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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