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앞두고 쓰러진 50대 교사…4명에 생명 나누고 떠나

최란 2024. 5. 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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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을 자식처럼 아꼈던 50대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1일 원광대병원에서 이영주(57) 씨가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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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을 자식처럼 아꼈던 50대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을 자식처럼 아꼈던 50대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장기기증자 이영주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1일 원광대병원에서 이영주(57) 씨가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전했다.

이 씨는 이달 7일 교장 승진을 앞두고 연수를 받기 위해 집에서 짐을 챙기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 씨의 가족은 평소에 이 씨가 '내가 죽으면 장기를 기증해 다른 사람을 살리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고, '장기 기증을 못 한다면 시신을 기증해서라도 의학 교육과 의학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 군산시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 씨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본인이 손해 보더라도 남을 위해 행동했다고 한다.

또 사람을 대하는 데 선입견이 없이 모두에게 자상했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고 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을 자식처럼 아꼈던 50대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장기기증자 이영주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교편을 잡아 온 이 씨는 3년 전 교감이 됐고, 이번에 교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

평소 학생들을 자식처럼 아꼈고, 특히 생활이 어렵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하는 학생들에게 더 마음을 많이 쓰는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이 씨는 쉬는 날에는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다양한 경험을 해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상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년 넘게 후원 활동도 이어왔다.

이 씨의 아들 이겨례 씨는 "아빠 아들 겨레예요. 떠나시는 날 많은 분이 아빠를 위해 울어주셨어요.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제는 우리가 모두 기억하고 행동할게요. 감사합니다. 너무 사랑합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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