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당원 100% 룰 때문에 망했다" [인터뷰]

홍민성 2024. 5. 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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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요구한 당원 100% 전당대회 룰(규칙) 때문에 당이 망했다"고 14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금 당원투표 100% 규칙은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이 요구했고, 당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며칠 만에 뚝딱 바꿔버린 것이다. 그 이후 당이 흘러온 과정을 보면 2023년 3월 전당대회에서 뽑은 김기현 대표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쫓아냈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사실상 윤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았느냐"며 "그 일련의 과정이 당이 망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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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요구한 당원 100% 전대 룰 탓에 당 망해"
"역선택 방지 조항, 패배주의적인 발상"
"민심 대폭 확대 반영해야…비대위의 책무"
유승민 전 의원. / 사진=한경DB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요구한 당원 100% 전당대회 룰(규칙) 때문에 당이 망했다"고 14일 밝혔다. 당원투표 100%로 당대표를 선출하는 현행 전당대회 규칙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한경닷컴과 전화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규칙이 어떻게 되든 그건 제가 출마를 결정하는 기준이나 변수가 아니지만, 현행 전당대회 규칙에 대한 제 생각은 분명하다"며 "민심을 대폭 확대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하는 건 제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당원투표 100% 규칙은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이 요구했고, 당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며칠 만에 뚝딱 바꿔버린 것이다. 그 이후 당이 흘러온 과정을 보면 2023년 3월 전당대회에서 뽑은 김기현 대표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쫓아냈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사실상 윤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았느냐"며 "그 일련의 과정이 당이 망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투표 100%로 당이 망했고,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 모든 게 1년 몇개월 사이 일어났던 일이기 때문에 그것만 보더라도 전당대회 규칙을 바꿔야 한다는 건 너무나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 / 사진=한경DB


유 전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에서 도입되는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해서도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이 아닌 나머지 정당 지지자라고 밝힌 사람은 다 제외하겠다는 것"이라며 "최근 당 지지율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가 다음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총선을 이기려면 다른 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다는 건 국민에 대한 모욕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역선택 방지 조항은 우리 스스로 패배주의적인 발상이다. 국민이 역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많다"며 "'국민의힘 대표로 유승민이 좋다'는 국민의 생각이 있으면 그 생각대로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것이지, 국민의힘에서 유승민이 대표 되면 민주당에 유리하기 때문에 유승민을 뽑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민주당에서는 제가 당대표가 되는 걸 싫어하지 않나. '유승민 당대표 되면 곤란하다'고 여러 번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또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박근혜 대표가 처음 될 때 민심 50%라는 규칙을 처음 도입했다. 그때는 역선택 방지 안 했다.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뽑을 때는 역선택 방지 없이 민심 100%로 했다. 그게 불과 얼마 전 일"이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으로 결정되고 나서 굉장히 축소 지향적으로, 패배주의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새롭게 출범한 비대위를 향해서도 전당대회 규칙 개정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비대위가 전당대회 규칙을 검토한다면 당심이나 민심뿐만 아니라 역선택 방지 조항까지 검토해야 한다"며 "특정인의 유불리를 떠나 총선 3연패로 완전히 위기에 빠진 당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기 위해 규칙을 어떻게 하는지 잘 봐야 한다. 비대위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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