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골프 부킹 예약금 먹튀…6200만원 들고 잠적한 부킹 매니저

김지은 기자 2024. 5. 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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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3일 전, 박씨는 또 다른 업체로부터 신씨가 라운딩 예약을 진행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9일 예약금을 받고 잠적한 매니저 신씨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받고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신씨는 해당 골프 예약 앱에 소속된 정식 직원은 아니다.

신씨는 또 다른 골프 업체에 본인이 직접 라운드 예약을 한 뒤 해당 내용을 복사해 골프 예약 앱에 다시 올리는 방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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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경찰서, 사기 혐의로 고발장 접수
고객들이 골프 라운딩 부킹 담당 매니저 신씨에게 예약금을 지불한 모습. /사진=독자제공


# 지난달 23일 직장인 박모씨는 지인과 함께 '골프 예약' 어플리케이션(앱)으로 5월11일자에 라운드 예약을 신청했다. 담당 매니저 신모씨는 인당 16만원씩 총 32만원을 선입금하라고 했고 두 사람은 신씨 계좌로 돈을 보냈다.

라운드 3일 전, 박씨는 또 다른 업체로부터 신씨가 라운딩 예약을 진행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 당황한 박씨가 신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은 해지된 상태였다.

박씨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환불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골프장 가려고 예약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자도 한두 명이 아니라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골프 예약 앱에서 예약금을 받고 라운딩 신청을 해준 담당 매니저가 돈을 들고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120여명에 달하고 현재까지 추산된 피해 금액만 약 6200만원이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9일 예약금을 받고 잠적한 매니저 신씨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받고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피해자들이 일선 경찰서에도 고소장을 접수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씨는 해당 골프 예약 앱에 소속된 정식 직원은 아니다. 골프 예약 앱의 경우, 한 달에 33만원 정도 내면 라운드 모집글을 누구나 올릴 수 있다. 신씨는 또 다른 골프 업체에 본인이 직접 라운드 예약을 한 뒤 해당 내용을 복사해 골프 예약 앱에 다시 올리는 방식을 취했다.

신씨는 앱 이용자들에게는 자신의 계좌로 15만~20만원씩 예약금을 지불해야 신청이 완료된다고 했다. 돈을 받고 나면 며칠 뒤 예약이 취소됐다고 말하고 잠적했다.

해당 업체 사이트에는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갑자기 취소됐다고 연락오더니 환불도 안되고 전화기도 꺼져있다" "단체로 사기로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 "선입금 체제를 없애야 한다" 등의 글이 적혀있다.

업체 관계자는 피해 보상 방안을 고심 중이다.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담당 매니저가 정식 직원인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프리랜서 매니저인지 알 수 없어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며 "경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관련 업체들과 구체적인 피해 보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 매니저로 사칭한 신씨가 고객들에게 예약금을 받은 뒤 보낸 문자. 신씨는 다른 골프 업체에서 본인이 직접 라운딩 예약을 진행한 뒤 해당 내용을 복사해 골프 예약 앱에 다시 올리는 방식으로 돈을 뜯어냈다. /사진=독자제공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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