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직장인 4명 중 3명 업무에 AI 활용…구체적 비전은 대부분 없어”

MS 업무동향지표 보고서 발표
조직 리더 79% "AI 도입 필요"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자리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전 세계 근로자 4명 중 3명은 직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AI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 비전을 세운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4일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업무동향지표 2024(Work Trend Index 2024)'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을 포함한 31개국,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고 구인구직 서비스인 '링크드인'의 노동시장 트렌드 등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를 보면 응답 근로자 75%가 직장에서 AI를 사용하고 있었다. 6개월 전부터 AI를 사용한다는 응답도 46%로 집계됐다. 한국에서도 근로자의 73%가 직장에서 AI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근로자 78%(한국 85%)는 개인적으로 AI 도구를 직장에서 쓰고 있었다. AI 기반 실시간 음성 변환·번역 등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조직 리더의 79%(한국 80%)는 AI 도입이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더의 60%(한국 68%)는 조직 내 AI 활용 비전과 명확한 계획이 부족한 점을 우려하고 있었다.

AI의 도입이 빨라지면서 기업들의 채용 우선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기업 리더의 66%(한국 70%)는 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원자를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필에 AI 관련 기술을 추가한 회원 수는 전년 대비 142배나 늘었고 AI 관련 키워드가 언급된 공고의 지원자 수도 평균 17%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부터 직장에서도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AI 사용량이 적은 회의론자부터 사용 빈도가 높은 파워 유저, 초보자, 탐색자 등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지만 AI 활용 역량이 업무에서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될 것이란 뜻이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이후 처음 기술과 사람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AI가 적합한 인재 채용을 희망하는 리더와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큰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