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머리뼈가 없지만"…승무원 출신 유튜버에 응원 쇄도

김예랑 2024. 5. 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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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우자까, 사고로 좌뇌 95% 손상
사고 후 재활 치료 중…"단어 부족한 모습에 충격"
/사진=우자까

승무원 출신 크리에이터 우자까(우은빈)가 사고로 머리뼈 일부를 자르는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튜버 우자까는 '왼쪽 머리뼈가 없는 저의 하루 일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우자까는 일본, 한국 항공사에서 10여년 근무한 승무원으로 34세에 1금융권 공채에 합격한 인물이다. 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면접 노하우를 전하며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1월 강연을 위해 이동하던 중 인도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뒤로 넘어지면서 허리, 머리를 크게 다쳐 수술했다.

우자까는 "다치기 전 면접 영상을 3개월 다뤘다. 제가 근무한 승무원, 은행원 관련 영상이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개두술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저의 머리가 굉장히 다르다. 머리카락도 짧고 왼쪽 뼈가 많이 비어 있는, 없는 느낌이다. 머리 상태가 장난 아니다. 수술이 한 번 더 남았다"고 밝혔다.

우자까는 수술 후 재활 중에서도 쇼츠, 릴스 등을 통해 병원에서의 일상을 공개해 왔다. 그는 "완전히 좌뇌가 가라앉은 모습을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모자를 썼기 때문이다. 거울 볼 때마다 힘들기도 했고, 수술 전 좌뇌를 부딪치면서 다치면 안 되어서 모자를 착용했다"고 털어놨다.

사고 당시에 대해 우자까는 "승무원 준비생들 면접을 가르치러 이동하는 날. 인도에서 심각한 사고를 겪었다. 부주의로 넘어지며 다치게 됐고, 뒤로 넘어지게 된 저는 바로 허리, 머리를 크게 부딪히고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뇌출혈, 뇌부종이 심했다. 개두술은 두개를 절개하고 뇌를 드러내 하는 수술이다. 저는 왼쪽 머리뼈 좌뇌 5분의 2를 뜯어낸 상황이다. 왼쪽 머리뼈는 현재 냉동실에 있는 상태다. 저의 머리는 매 순간 깨질 듯이 아프다. 처음 겪는 고통이다. 뇌 왼쪽 뼈 일부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머리 두통이 계속해서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사진=우자까
/사진=우자까


우자까는 수술 후 물리치료, 언어치료, 작업치료를 메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분 영상을 찍으려는 이 상황에도 머리가 너무 아픈데 저는 더 다치지 않을 수 있었던 현실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분명히 나을 것이라는 마음을 바탕으로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우자까는 개두술 당시 좌뇌의 95%에 달하는 부분이 손상돼 추후 언어, 인지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그러나 현재 우자까는 언어 장애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유창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는 "독자님들이 제가 언어장애를 겪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한다. 2~3%의 확률로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수술을 해준 의사도 예상보다 좋은 편이라고 해주셨다"고 귀띔했다. 이어 "다치기 전에 스스로 말하기, 대화하기, 글쓰기, 책 읽기, 강연하기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좌뇌, 우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서 뇌는 의사력을 나누고 함께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치기 전에 기록을 남기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승무원으로 10년 가까이 비행했는데 늘 유쾌하고 뭉클한 비행 이야기도 기록으로 남겼다. 그림 그린 적도 없는데 갑자기 웹툰을 그렸다. 많은 이야기를 써낸 것을 토대로 '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라는 책을 써냈다. 다음 수술을 마치면 두 번째 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자까의 담당의는 "운이 좋고 긍정적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고. 우자까는 "그것도 맞는 것 같다. 부족하다고 느껴진 게 바로 단어였다. 중환자실에서 가족과 이야기를 시작할 때 엄마에겐 아빠라고 하고 1살 어려서 대부분 남편이라고 불렀던 남편에겐 오빠라고 했다. 정수기, 냉수, 온수 이런 것들이 보이는데 바로 말하기가 힘들더라"라고 전했다.

우자까는 끊임 없는 재활을 통해 단어 능력 향상을 해왔다고 했다. 그는 "한두 번 배우고 듣고 나면 괜찮아졌지만 어떤 단어는 네다섯 번은 들어야 완벽히 입력됐다. 저는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거나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반복되는 단어를 쓰면 안 된다고 했는데 단어가 부족한 제 모습이 충격이었다. 책을 많이 읽고 재활하며 생각보다 빠르게 언어가 발달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밝게 영상 촬영이 가능한 건 대체 어떤 힘으로 가능한 건지 모르겠다", "1퍼센트도 언어장애 있어 보이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이 감동이다", "반드시 완치될 것" 등 응원의 마음을 보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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