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일본, 연간 노인 고독사 약 7만명…남성이 여성 5배

김소연 기자 2024. 5. 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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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65살 이상 노인의 고독사 규모가 1년에 거의 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올해 1~3월 자택에서 혼자 숨진 사람이 2만1716명으로 이 가운데 78%인 1만7034명이 65살 이상 고령자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65살 이상 고령자 인구가 29.1%에 달해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선 노인 고독사가 증가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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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65살 이상 노인의 고독사 규모가 1년에 거의 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올해 1~3월 자택에서 혼자 숨진 사람이 2만1716명으로 이 가운데 78%인 1만7034명이 65살 이상 고령자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노인 고독사’가 6만8천여명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 경찰청이 처음으로 공개한 수치다.

일본 정부는 ‘다른 사람이 죽음을 알지 못한 채, 사체가 일정 기간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되는 경우’를 ‘고독·고립사’로 정의하고, 경찰청 자료 등을 참고해 구체적인 실태 파악을 추진하고 있다.

65살 이상 고령자 인구가 29.1%에 달해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선 노인 고독사가 증가하는 흐름이다. 도쿄도 자료를 보면, 2020년 도쿄 23구 기준으로 65살 이상 고독사가 4207명으로 2015년(3116명)과 견줘 5년 사이 1091명이 늘었다. 노인 고독사는 남성이 월등하게 많고, 질병이 원인인 경우가 다수다. 일본보험협회가 내놓은 2022년 보고서를 보면, 고독사를 성별로 분석해 보니 남성이 83.2%로 여성(16.8%)보다 5배 가량 많았다. 죽음의 원인은 심근 경색 등 질병이 66.8%, 자살이 9.8% 등이었다.

일본에서 노인 고독사가 증가한 것은 혼자 사는 노인이 많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65살 이상 고령자 중 1인 가구가 31.8%에 달했다. 부부 2인 가구(32.1%)와 비슷한 수준이다.

노인 1인 가구가 많은 것은 일본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이 늘고 있어서다. 65살 이상 고령자의 미혼율은 2020년 남성 33.5%, 여성 23.9%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0년 남성 11.8%, 여성 12.2%보다 2~3배 증가한 수치다. 혼자 살면서 가족·친구 등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고독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65살 이상 1인 가구의 빈곤율은 23.1%에 달한다. 일본 전체 사망자 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 전체 사망자 수는 158만2033명으로 전년 보다 12만9744명 늘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고독·고립대책추진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실태 파악과 함께 상담 체제 정비, 거처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은 전날 국회에서 “앞으로 일본에서 고독사 비율이 확실히 높아질 것이다. 제대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고독사는 증가 추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2년 발표한 정부 첫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년 기준 고독사 수는 3378명이었고, 이는 전체 사망자 수 대비 1.1%였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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