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안돼요 제발”…다리 난간에 선 40대男, 지나가던 여고생이 붙들었다

박선우 객원기자 2024. 5. 14. 14: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리 위에서 극단선택을 시도하는 40대 남성을 온몸으로 구조한 여고생이 경북경찰청장의 표창장을 받았다.

14일 경북경찰청은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공로로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은우(18)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양은 지난 12시 오후 8시53분쯤 경북청 112치안종합상황실로 전화해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한다. 빨리 와달라"고 신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경찰청, 포항중앙여고 3학년 김은우양에 표창장 수여
“무조건 살려야 된다는 생각 뿐…어려움 잘 극복하셨으면”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14일 경북경찰청은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공로로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은우(18)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제공

다리 위에서 극단선택을 시도하는 40대 남성을 온몸으로 구조한 여고생이 경북경찰청장의 표창장을 받았다.

14일 경북경찰청은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공로로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은우(18)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양은 지난 12시 오후 8시53분쯤 경북청 112치안종합상황실로 전화해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한다. 빨리 와달라"고 신고했다.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양이 형산강 연일대교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던 4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급히 신고한 것이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3분이었다. 그간 김양은 형산강을 향해 몸을 숙인 A씨의 다리를 부둥켜 안은 채 "아저씨 안돼요. 저랑 얘기 좀 해요. 제발. 제발"이라고 설득했다. A씨를 설득하는 김양의 다급한 목소리가 112 상황실 수화기에까지 들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결국 A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고, 안정을 되찾은 후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A씨는 우울증 등의 사유가 아닌 일시적 개인사 때문에 비관해 술을 마시고 극단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일로 표창장을 받은 김양은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다"면서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