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앞두고 쓰러진 50대 교사, 4명에 생명 나누고 떠났다
김명일 기자 2024. 5. 14. 14:10
50대 남성 교사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세상을 떠났다.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교사인 이영주(57세)씨가 지난 11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일 교장 승진을 위한 연수를 받으러 가기 위해 짐을 챙기던 도중 집에서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했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도왔다.
이씨는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교직 생활을 하다가, 3년 전에 교감 선생이 되어 교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 하필 이씨가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두고 사망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더 마음 아파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평소 이씨가 자신이 죽으면 장기기증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고, 장기기증을 못 한다면 시신 기증을 통해서라도 의학 교육과 의학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해왔기에 그 뜻을 이뤄드리고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아들은 “떠나시는 날 많은 분이 아빠를 위해 울어주셨다”며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제는 우리가 모두 기억하고 행동하겠다. 감사하다. 너무 사랑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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