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보다 실이 보이는 민희진 여론전을 향한 지지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그룹 뉴진스를 둘러싸고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이 심화되고있다. 갈등이 길어지며 민희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전의 단계를 넘어 법적 공방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오히려 필요 없는 논쟁이 생겨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3일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 멤버 부모들의 의견을 취합해 보낸 이메일 전문이 공개됐다. 이후 한 멤버의 어머니가 같은 매체를 통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사태 이후 민 대표나 어도어 측이 아닌 뉴진스 측이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하이브와 빌리프랩에 해당 메일이 발송된 시점은 지난 4월 3일이다. 이후 어도어는 16일 한 차례 추가적인 메일을 보냈다. 같은 날 하이브는 첫 메일에 대한 답변을 보냈다. 22일 오전에는 두 번째 메일에도 답변했다. 하이브는 같은 날 오후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착수하며 이번 사태가 알려지게 됐다. 그 전부터 민 대표와 방 의장 사이에 갈등이 있었지만 이를 세상에 드러나게 한 결정적인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메일에 담긴 전체적인 내용은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던 내용과 다르지 않다. 레이블 소속 내 다른 그룹과의 유사점, '하이브 첫 걸그룹'이라는 약속을 어긴 것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부분은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부모들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는 인상을 심어줄 정도다.
'인사를 받지 않았다'·'긴 휴가를 제안했다'처럼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보다 중요한 건 시점이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심문, 임시 주주총회 등의 일정이 확정된 상황에서 발송된 지 한 달이나 지난 메일을 공개하고, 나아가 뉴진스 멤버의 부모가 입장을 밝혔다는 건, 뉴진스가 민 대표와 방 의장 중 민희진 대표의 편에 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이브는 이번 사태 이후 꾸준하게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과 뉴진스를 구분지었다. 민희진 대표의 해임과 관계없이 뉴진스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며 초점을 민희진 대표에게만 맞추려고 했다. 대중들도 어른들의 싸움에 뉴진스가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뉴진스 측이 입장을 밝히며 갈등 구도가 변화했다.
민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건 부모들뿐만이 아니다. 뉴진스의 안무를 담당했던 퍼포먼스 디렉터들이 표절과 관련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진스의 퍼포먼스를 담당했던 안무가 김은주, 블랙큐는 13일 오후 SNS 스토리에 누군가 자신들의 광고 안무까지 표절했다는 뉘앙스의 글을 게재했다.
직접적인 그룹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정황상 뉴진스의 안무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온 아일릿을 저격한 것이 유력하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일릿의 '럭키 걸 신드롬' 안무 중 일부가 뉴진스가 참여한 맥도날드 광고 속 안무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역으로 뉴진스의 신곡 '버블 검'이 영국 재즈 펑크 밴드 '샤카탁'이 1982년 발매 된 'Easier Said Than Done'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직 정식 음원이 아닌 뮤직비디오만 공개된 '버블 검'의 크레디트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어 샘플링 여부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직후 침묵했던 민희진 대표는 한 번의 기자회견으로 여론을 어느 정도 자신에게 끌어왔다. 이를 기점으로 민 대표 측 역시 꾸준히 여론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밝히고 있다. 사안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의 여론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사건은 여론전보다는 법적인 대응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당장 17일에는 민희진 대표가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심문 기일이 예정되어 있고 31일에는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판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본질인 경영권 탈취와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도 있는 사건인 만큼 더 이상의 여론전보다는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계속되는 논쟁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대중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맞물려 진행되는 뉴진스의 컴백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민희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주변인들의 발언은 과연 힘이 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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