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가고 元 만나고… 잠행 끝낸 韓에 쏠린 눈

이슬기 기자 2024. 5. 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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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잠행'을 마치고 정치 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황우여 신임 비대위가 차기 전당대회 규칙(룰) 개정 등 실무작업에 착수하는 시점에서다.

공공 도서관에 등장해 책을 읽는가 하면, 총선에 출마했던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을 만나 저녁식사도 했다.

비대위원과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에 친윤 인사를 전진 배치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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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잠행’을 마치고 정치 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황우여 신임 비대위가 차기 전당대회 규칙(룰) 개정 등 실무작업에 착수하는 시점에서다. 공공 도서관에 등장해 책을 읽는가 하면, 총선에 출마했던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을 만나 저녁식사도 했다. 당 주류인 친윤(親윤석열)계는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는) 오롯이 본인 선택에 달렸다”며 “제3자가 나가지 말라고 압박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총선 패배 책임을 묻는 건 당원이 해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당원이 투표로 묻는 것이지, 경쟁하는 쪽에서 그런 주장을 왜 하느냐”고 했다.

총선 백서에 ‘당대표 책임론’이 적힐 거란 전망에 대해서도 “유권자가 될 당원께 정보를 드리고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을지언정 ‘당신 나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 의중이 출마로 기울었다는 전언도 있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본인이 표명은 안 했지만 마음은 (출마로) 기운 것 같다”며 “무기력증에 빠진 당을 수습할 적임자라고 보는 분들이 많고, 여기에 반론을 제기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외부 활동도 출마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지난 11일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시민에게 목격됐고, 다음 날에는 원 전 장관과 서울 모처에서 만찬을 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 요청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하고 당 주류와 거리를 둬왔다. 그랬던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정치인을 만난 것이다.

비대위가 ‘한동훈 등판’의 명분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비대위원과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에 친윤 인사를 전진 배치해서다. 한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영남 출신 친윤계와 대립한 만큼, 오히려 당의 ‘영남 자민련’ 이미지를 상쇄할 거란 기대도 높다. 전당대회가 뒤로 밀릴수록, 총선 패배 책임론이 희석돼 유리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황우여 위원장은 앞서 실무 준비 등을 이유로 경선이 8월까지 연기될 수 있다고 했었다.

PK(부산·경남) 지역 당 관계자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 명분은 이미 충분한 상황”이라며 “정치인에게 ‘이유 없는’ 일정은 없다. 도서관도 가고 정치인도 만나며 메시지를 보내는 건데, 일단 나오면 당선은 확실하다”고 했다. 또 “선거에서 지고도 비대위를 친윤 위주로 꾸려서 한동훈이 나올 만한 판을 깔아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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