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채상병 특검법’ 이탈 조짐… “다음 국회에 부담주지 말아야”

윤정선 기자 2024. 5.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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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22대 국회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오는 28일쯤으로 예상되는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오는 29일 폐원하는 21대 국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나와 같은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다음 국회에 채상병 특검법으로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새 지도부가 꾸려지자마자 리더십에도 상처를 줄 수 있어, 재표결 시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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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결땐 무기명 표결로 진행
낙선·낙천자 소신투표 가능성
이탈표 많을시 새 지도부 부담

국민의힘 내부에서 “22대 국회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오는 28일쯤으로 예상되는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낙선·낙천자 일부가 ‘소신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다음 주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탈표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폐원하는 21대 국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나와 같은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다음 국회에 채상병 특검법으로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새 지도부가 꾸려지자마자 리더십에도 상처를 줄 수 있어, 재표결 시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낙선·낙천 현역 의원은 55명에 달한다. 당장 28일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 국민의힘에서 17표 이상 찬성이 나오면 특검법이 가결된다. 전날 국민의힘은 원내 알림을 통해 오는 23∼28일 해외출장이 예정된 의원실은 알려달라는 내용을 공지하기도 했다.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의 출석 파악에 나선 것이다.

일부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새 지도부엔 부담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국민께서 수사 결과에 수용하지 못한다면 특검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자신감을 피력했다”며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그냥 받겠다고 하시는 게 더 정정당당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일 채상병 특검법 국회 표결 당시 홀로 퇴장하지 않고 찬성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상민 의원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소신 투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채상병 특검법이 부결되더라도 이탈표가 적지 않을 경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재의결 시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당론과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은 크다.

한편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론조사에서 국민) 67%가 21대에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이번에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윤 대통령은 더 큰 정치적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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