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사위도 초등교사… “가족들 모이면 ‘교육회의’ 되죠”

인지현 기자 2024. 5. 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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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14일 오후 수여하는 교육공로자 표창(교육가족상)을 받게 된 이기태 부성초 교장의 가족은 부인, 두 자녀와 사위까지 2대에 걸쳐 5명이 모두 현직 초등교사로 근무 중이다.

이 교장은 "교사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지만 오히려 이런 시기에 가족 모두 교육에 헌신한다는 게 큰 자부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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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가족상’받은 이기태 교장
1년차 막내딸까지 5명이 현직
“문제 생기면 도움 청하라” 조언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기태 충남 천안 부성초 교장, 막내 딸 이소현 미죽초 교사, 큰 사위 최장원 목천초 교사, 큰 딸 차암초 이한별 교사, 임영미 송곡초 교장. 이기태 교장 가족 제공

“근속 35년이 넘은 교장인 저부터 올해 갓 부임한 새내기 교사 막내딸까지, 5명 모두 현직 초등교사인 가족이 모이면 그 자체가 ‘교육 회의’가 됩니다.”(이기태 충남 부성초 교장)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14일 오후 수여하는 교육공로자 표창(교육가족상)을 받게 된 이기태 부성초 교장의 가족은 부인, 두 자녀와 사위까지 2대에 걸쳐 5명이 모두 현직 초등교사로 근무 중이다. 부인인 임영미 송곡초 교장 역시 근속 32년이 넘는다. 첫째 딸인 이한별 차암초 교사와 사위 최장원 목천초 교사는 나란히 7년 차 중견 교사다. 막내딸인 이소현 미죽초 교사까지 지난 3월 처음 부임하면서 저녁 시간 가족이 모이기만 하면 교과과정 운영, 학부모와의 관계 설정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간다고 했다.

최근 이야기된 주제는 교권 추락 문제와 문제아동 교육 방안이다. 교사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학부모 민원이 쏟아지고, 아동의 문제행동 수위가 높아지면서 교내에서도 누가 이를 맡을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 교장은 딸들과 사위에게 “문제가 생기면 혼자 끙끙 대지 말고 교장과 교감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학교 전 구성원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돌보고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학교 관리자 입장인 부모님의 얘기를 듣고, 담임교사인 내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공동체 회복을 꿈꾸게 됐다”(이한별 교사), “학교 일을 다차원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이소현 교사)는 것이 자녀들의 얘기다. 이 교장은 “교사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지만 오히려 이런 시기에 가족 모두 교육에 헌신한다는 게 큰 자부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족 모두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만큼,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의 어린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 이 교장은 “최근 역량 중심 교육이 주목받고 있지만 초등학교에서는 그것보다 우선해야 되는 게 가치 중심 교육이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소현 교사는 “부모님이 점심시간마다 반 아이들을 한 명씩 만나서 대화해라 등 아이들과 관계 맺는 방법을 조언해주시는 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한별 교사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집에서도 밤늦게까지 학생, 학교 얘기를 하시면서도 늘 행복해하셨던 게 기억나는데 그 모습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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