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2차 가해 게임자도 고발…갈수록 교묘해지는 5·18 왜곡 실태는?”

윤주성 2024. 5. 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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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차종수 5.18기념재단 기록진실부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이종규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l3blGnNRSYg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5.18 기념재단과 광주시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그날의 광주' 제작자들을 5.18 왜곡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를 언론사에 처음 제보한 초등학생이 어제 광주에 와서 표창장을 받았는데요. "이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대로 제보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차 가해가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차종수 5.18 기념재단 기록진실부장 연결해서 현재 어떤 상황인지 갈수록 교묘해지는 5.18 왜곡 실태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차종수 5.18 기념재단 기록진실부장(이하 차종수): 안녕하십니까? 5.18기념재단 차종수입니다.

◇ 윤주성: 먼저 '그날의 광주'라는 게임이 어떤 게임인가요?

◆ 차종수: 이 게임은 5.18 민주화운동을 시민 폭동으로 폄훼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시민군이 폭동을 일으켰고 이를 막으려는 군과 경찰이 교전도 불사하는 것으로 사실을 왜곡했습니다. 또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특수군이 잠입 활동했다"는 잘못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 대 시민군으로 대립 구조를 만들었는데요. 정부를 선택하는 경우 시민 폭동을 막으려는 인물을 주고 다양한 무기로 시민들을 살상하기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을 선택할 경우 땅굴을 타고 5월의 금남로로 잠입해서 시민들을 살상하고 폭동을 주도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고 폄훼입니다.

◇ 윤주성: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어떻게 구도와 형식, 이런 내용의 게임이 로블록스라는 유명한 그런 플랫폼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는데요. 로블록스 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차종수: 로블록스 측에서는 어제 공식 사과문을 저희에게 메일로 보냈왔습니다. 문제가 된 콘텐츠를 당시 정책에 따라 플랫폼에서 삭제되었으며 해당 콘텐츠를 제작한 개발자의 계정도 비활성화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해당 콘텐츠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한 사과를 드립니다. 로블록스 커뮤니티의 규정은 민감한 실제 사건에 대한 묘사로 명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모든 한국 사용자에 대한 안전하고 건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플랫폼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커뮤니티 규정을 엄격히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 해서 저희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 윤주성: 한 초등학생의 제보가 결국 5.18의 실제를 왜곡한 게임에 대한 중단, 삭제를 이끌어낸 것인데요. 어제 이 학생을 광주로 초청해서 광주시는 표창장 그리고 교육청은 광주시 교육감상을 수여했다고요?

◆ 차종수: 네. 저도 어제 광주시청에서 이 초등학생이 표창장을 받을 때 같이 있었는데요. 이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산의 이 초등학생은 "학교 사회 시간에 5.18이 폭동이 아니다", 민주화운동이라고 배웠고 북한군 개입설도 가짜 뉴스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학생의 관심이 5.18 왜곡에 대한 경종을 울렸습니다. 지난 과정에 대한 소회를 물어보니 "이 학생은 왜곡 게임이 삭제된 것이 속이 편하다"고 어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윤주성: 그런데 이 초등학생이 처음에 직접 게임을 하다가 그 회사 측에 5.18 왜곡과 관련된 내용을 알리고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는데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요?

◆ 차종수: 네. 그 게임의 이름은 '그날의 광주'인데요. 이것은 "5.18에 대한 왜곡, 폄훼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임 이용자들이 또는 이 초등학생도 마찬가지로 로블록스에 메일을 보냈고 항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삭제 요청을 했는데요. 그런데 그 가운데 부산의 초등학생은 로블록스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이를 언론에 제보했습니다. 그제 서야 "로블록스가 '그날의 광주' 게임이 플랫폼에서 삭제됐다"고 밝혔습니다.

◇ 윤주성: 5.18과 관련된 왜곡 콘텐츠라고 누가 봐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회사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데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게임을 만든 사람들이 고등학생이라고요?

◆ 차종수: 저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고등학생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가 고발을 했기 때문에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윤주성: 이렇게 파장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긴급 점검에 나섰는데 최근 5.18 역사를 왜곡하는 게임을 또 적발했다고요?

◆ 차종수: 네. 그렇습니다. 저희 재단에서 관련된 부분을 지금 현재 이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하고 있는 것을 지금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련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부산에 사는 "이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대로 5.18 교육 내용과 게임의 내용이 상이해서 제보를 했다"고 이렇게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5.18과 관련한 전국화 그다음에 교육 이런 것들이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 차종수: 네. 그렇습니다. 실제 "이 게임의 누적 이용자를 1만 5,000명이 넘는다"는 것이 그 파급력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학교에서 진행된 5.18 교육이 5.18 왜곡, 폄훼 사례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학생들에게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올바르게 교육하고 계시는 전국의 수많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5.18 교육을 상당 부분 교사 재량에 맡겼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더욱이 "광주·전남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는 선생님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재단은 이러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5.18 교과서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고요. 선생님들의 올바른 5.18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사 연수를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저희가 사실은 광주시를 통해서 이 초등학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었는데요. "2차 가해가 심각하다고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제 이 초등학생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인가요?

◆ 차종수: 그렇지는 않고요. 관련된 게임 부분들이 이 학생에 대한 개인 신상을 들을 털어서 관련된 부분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청에서도 이 학생에 대한 보호 차원에 의해서 현재 보호를 하고 있고요. 또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악마 가면을 쓴 무엇인가를 뒤집어 쓴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5.18 모욕 게시물은 결국 삭제됐다"는 글을 나타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게임 제목을 게시하고 있고요. 게임은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동작과 소리가 나옵니다. 5.18 기념재단은 이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노무현재단 측에 이 사실을 공유했습니다. 관련된 법률 요청드렸습니다.

◇ 윤주성: 2차 가해 게임에 제보자의 이름을 붙였다고요?

◆ 차종수: 네. 그렇습니다.

◇ 윤주성: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너무 악의적인 것 같은데요.

◆ 차종수: 이 학생의 이름을 붙여서 악의적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 저희도 2차 가해 게임자도 고발 조치를 했습니다.

◇ 윤주성: 2차 가해 수준이 단순히 그냥 어떤 비방이나 비난이 아니라 특정한 게임 콘텐츠를 가지고 더 어떻게 보면 제보자의 인격을 모욕하고 무시하는 이런 행태여서 더 충격적이네요.

◆ 차종수: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회적 비평의 수준에서 참고 인내할 수 있는 범위를 저희는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임 제작자에 대한 신원을 처벌하기로 우리는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건전한 자정 능력이 이를 믿고 선량한 시민들의 안전과 가치를 보호하고자 합니다.

◇ 윤주성: 재단에서 그러면 2차 가해자들도 경찰에 함께 고발을 한 것인가요?

◆ 차종수: 이번에 고발할 때 1차 제작자와 2차 가해자들을 엄벌로 처벌하라고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 윤주성: 이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단에서 기록진실부장을 맡고 계시는데 실태는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까?

◆ 차종수: 저희 5.18 기념재단에서 작년에 서울 민주언론 시민연합과 함께 포털 뉴스 댓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저희가 댓글 조사에 의하면 한 1,530건이 저희가 매체별로 왜곡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포털은 230건, 커뮤니티는 96건, 영상은 103건, SNS에서는 12건, 기타 84건 이 부분을 내용별로 분류해서 5·18폭동이 570건, 북한군 개입이 526건, 기타 430건을 진행했고요. 이 관련된 부분을 저희가 자체 삭제를 요청했고 삭제는 425건, 그다음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서 모든 부분을 삭제 완료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왜곡 게시물이 많이 발생하는 DC 인사이드라든가 일간베스트, 유튜브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저희가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5.18 왜곡 게시물의 양이 줄던 것은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결과는 없다"는 사실을 저희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윤주성: 그런데 어찌 됐든 게임 콘텐츠까지 이렇게 5.18을 왜곡하는 이런 내용이 버젓이 드러나고 있어서 "사실 5.18 왜곡하고 폄훼하는 형태들이 날로 새롭고 다양해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에 대응하는 예산은 1,900만 원밖에 안 된다" 이런 언론 보도도 있는 것 같아요. 재단이 2015년부터 광주시 지원을 받아서 왜곡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산 실태는 어떻습니까?

◆ 차종수: 예산은 2015년부터 광주광역시에서 지원받아서 왜곡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 그다음에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예산을 저희가 요청했는데 불가피하게 예산이 많이 삭감되어서 올해는 좀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5.18 기념재단은 5.18 민주화운동 왜곡, 폄훼에 대한 모든 부분에 있어서 끝까지 법적 검토해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그런데 5.18 왜곡과 폄훼를 막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5.18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 보고서가 오히려 또 왜곡을 부추기고 있다"는 그런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차종수: 지난 4년간 5.18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이 종료되고 지금 개별 사건 보고서가 공개되었는데요. 현재 발표 책임자를 찾는 사건 등 주요 사안이 진상규명 불능이 났습니다. 이후 지역 여론이 들끓었고 조사위가 몇 차례 설명을 하고 "종합보고서에는 진실을 담겠다"는 약속을 했고, 지금은 종합보고서를 작성 중에 있는데요. 저희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보고서 내용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세요?

◆ 차종수: 5월 21일에 권용운 일병이 계엄군의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는데요. "시민군이 장갑차에 치였다"는 다수 군인의 진술을 보고서에 담았고 5월 20일 도청 앞 집단 발포 후 시민들이 무장을 했는데 마치 오전에 무장한 것처럼 주장을 병렬로 나열했습니다. 또한 군인 희생자 20여 명 중 14명의 군인끼리 오인 사격으로 사망을 했는데요. 마치 시민들이 그들을 죽인 것처럼 보고서가 작성되어 있습니다.

◇ 윤주성: "일부에서는 법원에서 인정이 된 재판 기록보다 더 어떻게 보면 후퇴하는 그런 내용의 진상조사 보고서가 기록됐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떻게 진상조사 규명위원회의 보고서가 이렇게 작성됐다"고 생각하세요?

◆ 차종수: 저희가 진상조사 보고서는 많은 간담회, 공개토론회 이 부분에서 많이 빠졌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많은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해서 조사위원회가 많은 의견을 담았음을 이 조사의 내용이 시민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서 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약간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5.18 왜곡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재판과 고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가 관심 가지고 지켜볼 만한 사안들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차종수: 현재 전두환 민사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 중에 있는데요. 아직 판결이 되지 않았고요. 또한 전두환, 지만원 씨의 민·형사 재판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민사재판에서 승소를 했는데 항고가 되어 있어서 이 부분도 최대한 빨리 판결이 진행되면 감사드리도록 하고요. 또한 전광훈 목사에 대한 5.18 왜곡, 폄훼에 대한 것이 지금 현재 검찰에 불송치 됐는데요. 이것을 빨리 수사해서 법의 심판을 빨리 받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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