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약발 떨어져… 동탄 아파트값 ‘시들’

이소현 기자 2024. 5. 14. 11: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3일 오후 1시 30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역 승강장.

지난 3월 개통을 앞두고 동탄역 일대에서 40평대 중형 아파트가 20억 원을 돌파해 주목을 받았지만, 현저하게 일대 아파트 집값의 거품이 빠지는 모양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 호재를 기대했던 단지군 중 A 지역은 동탄역에서 빨리 걸어도 40분 이상 걸리고, 버스로는 두 번 갈아타야 한다"며 "B 지역도 25분 정도 걸리는데, 더 더워지면 다니기 힘들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개통 40일… 역세권 가보니
열차 4분의 1도 못 채워 ‘한산’
저조한 이용률로 집값 떨어져
롯데캐슬, 22억→19억원 하락
외곽 지역은 회복 더 어려울듯
정부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요 예측 실패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오후 경기 화성 GTX-A 동탄역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사진 =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13일 오후 1시 30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역 승강장. 평일 낮 시간대임을 고려하더라도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20분 만에 도착한 열차의 내부는 운행 내내 한산했다. 종착역인 동탄역의 출구 계단과 가까운 칸은 승객 6명이 탑승해 그나마 가장 붐볐지만, 전체 좌석(노약자석 제외 28개)의 4분의 1도 채워지지 않았다. 하차 전 출입문 앞에서 고개를 들었더니 온통 파란색인 지하철 혼잡도 표시가 눈에 띄었다. 모든 칸에서 혼잡도가 80% 이하라는 의미다.

개통한 지 40여 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저조한 GTX 이용률은 동탄2신도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월 개통을 앞두고 동탄역 일대에서 40평대 중형 아파트가 20억 원을 돌파해 주목을 받았지만, 현저하게 일대 아파트 집값의 거품이 빠지는 모양새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월 20억 원이 넘는 실거래가를 기록했던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45평형은 지난달 13억8700만 원에 손바뀜됐다. 동탄역 초역세권인 동탄역롯데캐슬은 개통을 앞둔 지난 2월 22억 원에 매매됐으나 지난달 20일 19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역세권은 기대 심리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도보권 밖은 GTX의 단점이 오히려 부각하면서 집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 호재를 기대했던 단지군 중 A 지역은 동탄역에서 빨리 걸어도 40분 이상 걸리고, 버스로는 두 번 갈아타야 한다”며 “B 지역도 25분 정도 걸리는데, 더 더워지면 다니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한 시민은 “GTX는 새벽까지 달리는데 동탄 내 버스들은 동탄대로 라인을 제외하면 몇 대 없을 뿐 아니라, 배차 간격도 넓다”고 일대 교통망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경기 화성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0% 보합을 기록했다. 총선 직전인 4월 첫째 주 화성시는 오산동과 영천동 등이 교통 호재에 힘입어 0.11% 상승세를 보였다. 오산동은 동탄역을 낀 지역이다.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던 화성시 아파트값은 총선이 끝나고 GTX 개통 한 달째를 맞은 4월 다섯째주, 전주 대비 0.09% 떨어졌다. 초역세권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영천동에서는 4개월 만에 2억 원 이상 떨어진 곳도 있었다. 현재 거래 상황에 비춰볼 때 외곽 지역 집값까지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