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흔드는 中 이커머스…항공업계, 조용히 미소짓는 이유는?

최의종 2024. 5. 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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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공습이 격화하는 가운데 항공업계는 뜻하지 않은 화물 사업 실적에 미소를 짓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발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동력으로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사업은 선방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사업 판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 35% △한국 24% △동남아 14% △미주 11% △구주 10% △일본 6%로 집계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 제주항공 역시 올해 1분기 화물 사업에서 매출 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70억원과 비교하면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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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공 화물 운임 내림세에도 중국 영향에 매출 방어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시장 공습이 격화하는 가운데 항공업계는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는 모양새다. (왼쪽부터) 퀸 선 웨일코코리아 대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13일 서울 용산구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열린 '해외 온라인 플랫폼 자율 제품안전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공습이 격화하는 가운데 항공업계는 뜻하지 않은 화물 사업 실적에 미소를 짓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1.4%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9966억원이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글로벌 화물 시장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항공화물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었으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4.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 공세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항공 화물 운임은 내림세다. 발틱거래소 항공운임지수(BAI)에 따르면 홍콩-유럽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지난해 12월 1kg당 5.36달러에서 지난달 1kg당 4.47달러로 하락했다. 홍콩-북미 노선은 같은 기간 7.10달러에서 5.54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발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동력으로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사업은 선방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사업 판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 35% △한국 24% △동남아 14% △미주 11% △구주 10% △일본 6%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우 2019년 20%에서 지난해 28%, 올해 35%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도 중국발 전자상거래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제항공화물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3월 글로벌 항공화물 공급은 전년 대비 10.5% 증가했으며, 수요는 11.4% 늘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회원들이 지난달 25일 알리·테무를 개인정보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뉴시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 제주항공 역시 올해 1분기 화물 사업에서 매출 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70억원과 비교하면 오름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 70억원, 2분기 62억원, 3분기 62억원, 4분기 7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 이커머스 공세에 따른 항공업계의 화물 사업 호조가 계속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국내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 등을 제기하며 중국 업체의 공세에 반발하는 상황이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알리와 테무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중요성을 고려해 종로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에 나섰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은 지난 8일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며 "사생활 개인정보 수집·사용·제3국 이전은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지난 3월 개인정보 수집·처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도 알리와 테무 약관을 조사하며 개인정보 침해 여부를 따지고 있다. 공정위는 가품 판매와 거짓·과장 광고 등 혐의도 조사했다.

유해 물질 검출 논란도 일자 공정위는 알리 테무와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대응에 나섰다. 공정위는 전날 서울 용산구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알리·테무와 '자율 제품안전 협약'을 체결했다. 알리는 KC 인증을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고, 테무는 자체 검증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 운임이 내림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항공업계가 화물 사업에서 선방한) 실적을 거둔 배경은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라고 볼 수 있다"며 "소부품 등이 많기 때문에 해운과 차별성이 뚜렷하다. 다만 뒤늦은 정부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관련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지속 상승 중"이라며 "미-중 직항 공급 부족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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