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허덕이는 아르헨티나…IMF, 신규 대출 보류

2024. 5. 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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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가 외부 기관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추가로 받겠다는 계획과 달리 국제통화기금(IMF)의 신규 대출을 확보하지 못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아르헨티나가 올해 1분기에 구조조정 프로그램 목표대로 430억달러(약 59조원) 대출을 완료했으며 향후 일정에 맞춰 8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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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가 외부 기관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추가로 받겠다는 계획과 달리 국제통화기금(IMF)의 신규 대출을 확보하지 못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아르헨티나가 올해 1분기에 구조조정 프로그램 목표대로 430억달러(약 59조원) 대출을 완료했으며 향후 일정에 맞춰 8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8억달러 지원은 아직 IMF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아르헨티나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따라 이전 정부에서 차입한 돈을 갚아야 하는데, 이는 2018년 대출 당시 570억달러(약 78조원) 규모였으며 2022년 재융자됐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IMF로부터 신규 대출을 기대해 왔다. 그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와 새로운 협상을 타결하는 데 매우 강한 위치에 있다”며 “외부 대출 기관으로부터 150억달러(약 21조원)를 추가로 모집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유주의 시장경제 신봉자’인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가 자본 통제, 산업 정책, 무절제한 정부 지출 등에서 비롯됐다며 재정 적자를 줄이고,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IMF는 성명에서 “아르헨티나 정부의 결단력 있는 안정화 계획 이행이 거시 경제 안정을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빠른 진전을 가져왔다”면서 “이러한 노력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지지를 넓히고 기득권을 다루는 데 진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IMF는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르헨티나에 대한 신규 대출 기대는 약화시켰다.

파블로 퀴노 아르헨티나 재무부 장관은 최근 몇 주간 정부와 IMF가 새로운 협상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FT에 전했다.

하지만 “긴급하지 않게 얘기하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는 부득이하게 IMF에 가는 것이 아니고, 정부가 약속을 이행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밀레이 대통령이 자신의 개혁이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때까지는 IMF가 신규 대출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IMF의 최대 채무국이며 1958년 이후 IMF 대출을 22차례나 받았다.

세바스티안 메네스칼디 에코고컨설팅 부대표는 “2025년 중간선거 이후 새로운 합의가 나올 것”이라며 “(밀레이 대통령에게) 유리한 선거 결과는 밀레이 대통령이 IMF가 지원하는 구조조정을 이행하는 데 트램펄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의회에서 15% 미만의 의석만 장악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행정 권력을 이용해 사회 지출 삭감, 공공 사업 중단 등을 단행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주요 재정 흑자에 성공했다.

지난달 밀레이 대통령의 광범위한 경제 개혁 법안과 세금 인상 법안이 하원의 지지를 얻었지만 상원에서는 두 법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몇 달간 실질임금과 소비자 지출이 급감하면서 경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강성 노조들은 점점 더 자주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IMF는 아르헨티나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네스칼디 부대표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실질금리 결정과 수출업체에 대한 우대환율 제도 등 밀레이 정부의 조치 중 일부는 IMF의 조언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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