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암모니아 혼소발전, 미세먼지 대폭 늘린다

CBS노컷뉴스 장관순 기자 2024. 5. 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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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현 수단으로 주목되는 암모니아 혼소(混燒) 발전이 실제로는 탄소감축 성능은 낮으면서 대기 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후에너지 분야 비영리법인인 기후솔루션은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의 공동 연구를 거쳐 '독성물질의 위협, 암모니아 혼소에 의한 미세먼지 증가와 건강피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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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기후솔루션, 인천·강원·충남·전남 등지 발전소 분석
석탄화력 대비 3천톤 증가…탄소감축은 20% 그쳐
기후솔루션 제공

탄소중립 실현 수단으로 주목되는 암모니아 혼소(混燒) 발전이 실제로는 탄소감축 성능은 낮으면서 대기 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후에너지 분야 비영리법인인 기후솔루션은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의 공동 연구를 거쳐 '독성물질의 위협, 암모니아 혼소에 의한 미세먼지 증가와 건강피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분석 대상은 정부의 혼소 계획에 포함된 국내 24기 석탄화력발전소 중 암모니아 혼소 계획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인천·강원·충남·전남 등지 14기다. 이들 발전기에 대해 암모니아 20% 혼소에 의한 미세먼지 배출량 변화가 분석됐다.

분석 결과 암모니아의 원료 대체가 SOx, NOx, PM2.5의 소폭 배출감소 효과를 냈지만, 슬립(Slip, 불연소 배출) 현상 탓에 NH3가 배출돼 미세먼지 배출량이 오히려 대폭 증가했다. 미세먼지 물질의 총 배출량은 기존 대비 지역별로 23%~85%, 평균적으로 약 50% 증가했다.

소재지별로 인천 지역은 기존 미세먼지 배출량 4315톤이 5898톤으로 37% 증가, 강원 지역은 1409톤에서 2509톤으로 78% 증가, 전남 지역은 576톤에서 902톤으로 57% 증가했다. 충남 지역의 경우 5512톤에서 53% 증가한 8430톤으로 가장 미세먼지 배출량이 컸다.

특히 충남에서는 암모니아 혼소가 역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에서 가정한 미세먼지 증가량 2918톤은 태안화력발전소 4개를 다시 짓는 것과 맞먹는다고 기후솔루션은 지적했다. 내년 폐쇄 예정인 태안화력 1호기와 2호기 2개 발전소의 2022년 미세먼지 배출총량은 1161톤이었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 제공


정부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통해 2030년까지 암모니아 발전량을 총 발전량의 3.6%(22.1TWh)로 계획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기 총 43기 가운데 24기에 대해 암모니아 20% 혼소를 적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암모니아 혼소가 결국 온실가스 주범인 석탄발전소의 수명 연장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20% 연료 혼소를 하더라도 여전히 80%의 석탄 연료가 사용되고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기후솔루션은 "정부의 암모니아 혼소 정책이 무탄소 발전이라는 구호적 측면의 의미만 있을 뿐, 실질적으로는 석탄을 주연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석탄발전의 수명연장 수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암모니아의 생산·조달 과정에서 유발되는 온실가스 배출도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호주·사우디·오만·UAE 등에서 수입할 예정인 암모니아의 경우 원료인 LNG의 채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해외에서 암모니아를 운반할 대형선박의 연료 역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암모니아 자체가 폐 기능 이상이나 유전적 결함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라는 점에서 향후 발전소 노동자들 안전과 지역주민 공중보건에 큰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시됐다.

기후솔루션 정석환 연구원은 "확실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없이 지역사회의 불안만을 초래하는 암모니아 혼소 방식을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서는 안된다"며 "지금은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석탄발전의 조기 종료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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