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12년간 돌본 中남성... 아파트 5채 상속 받았다

이혜진 기자 2024. 5. 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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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이웃 노인을 12년간의 헌신적으로 돌본 남성이 아파트 5채를 상속받았다. /바이두

중국에서 이웃 노인을 12년간 헌신적으로 돌본 남성이 아파트 5채를 상속받았다. 아파트 5채의 가치는 최소 수십억원 상당이라고 한다.

1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온 루안 씨는 자신이 사망하면 전재산을 간병인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1930년생인 루안 씨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가정을 꾸린 적도 없었다. 나이 들수록 그는 점점 고립되고 외로워졌고, 스스로를 돌보기도 어려워졌다.

루안 씨는 2011년 지역 마을 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마을 위원회는 마을에서 평판이 좋은 젊은 남성 리우 씨를 소개해줬다고 한다. 두 사람은 리우 씨가 루안 씨를 죽을 때까지 돌보는 대가로 루안 씨의 재산을 리우 씨에게 모두 상속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리우 씨는 간병인으로서 역할에 전념했다. 루안 씨를 더 잘 돌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루안 씨의 집으로 이사하고 그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리우 씨의 가족들도 루안 씨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리우 씨의 자녀는 새해 인사를 하며 루안 씨의 발을 씻겨주는 등 가족처럼 가까이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루안 씨는 베이징에 있는 자신의 집터를 철거하고 재개발하는 대가로 5채의 부동산을 받게 됐다. 중국 부동산 중개 플랫폼 ‘안주커’에 따르면 3월 기준 베이징 아파트의 평균 매물 가격은 1평방미터당 5만2184위안(약 987만원)으로, 부동산 5채의 가치는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우 씨는 7개월만인 지난해 10월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루안 씨가 사망한 후 리우 씨는 재산 상속 문제로 루안 씨의 여동생과의 법정 다툼에 휘말렸다. 재판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은 리우 씨가 얼마나 루안 씨를 진심을 다해 보살폈는지 증언했는데, 리우 씨는 루안 씨를 위해 산소 공급기 5대를 설치해줬고, 10년 넘게 아침 식사를 차려줬다고 한다. 결국 법원은 루안 씨의 가족이 살아생전 루안 씨를 찾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리우 씨의 손을 들어줬다.

네티즌들은 “리우 씨는 엄청난 금액의 부동산을 상속받을 거라 생각하지도 못하고 노인을 돌봤다. 그는 순수한 의도로 돌봄을 시작했고, 그에 대한 보상은 뒤늦게 찾아온 것” “12년동안 누군가를 돌본다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루안의 가족들은 상속받을 자격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은 중국이 직면한 노령화 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노인 돌봄을 국가의 중요한 과제로 만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기대수명 연장과 출산율 감소로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040년까지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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