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끝나면 끝?…오답 체크 등 점검 필요 [입시톡톡]

김유나 2024. 5.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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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시즌이 끝났다. 시험이 끝나면 시험지는 다시 쳐다보지 않는 학생도 많지만, 시험은 치렀다고 끝이 아니다. ‘다음 시험은 기필코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들이 간과해서 안 되는 것은 지난 시험을 되돌아보는 과정이다. 14일 진학사는 “시험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다음 시험에서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중간고사를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단계: 오답 체크하기
진학사에 따르면 중간고사 점검은 우선 ‘오답 체크하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단순히 ‘이게 틀렸고, 이 문제의 정답은 이것이다’를 확인하는 과정은 아니다. 그보다는 이 문제를 왜 틀렸는지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학사는 “많은 학생이 실수로 틀렸다고 치부해 버리는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수가 아닌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과목별로 틀린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보고 어떤 원인으로 틀렸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찍어서 맞힌 문제도 분석 대상에 해당한다.

틀린 문제 원인은 5개로 나눌 수 있다. ①배운 내용인데 공부할 때 빠뜨렸다 ②공부는 했는데 시험시간에 생각이 안 났다 ③공부했고 내용도 기억이 났지만 문제에 적용을 못 시켰다 ④단순 실수였다(문제 잘못 읽기, 계산 실수 등) ⑤시간이 부족했다.

①번이나 ②번의 이유로 틀렸다면, 공부할 때 조금 더 욕심을 가지고 내용을 꼼꼼히, 완벽하게 소화해내야 한다. 단순히 공부한 시간이나 분량만으로 만족하거나 위안으로 삼는 경우가 있지만, 투자한 만큼의 좋은 결과를 내려면 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진학사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내용을 빠뜨리고 넘어가지는 않았는지, 공부할 당시에는 내용을 잘 이해한 것처럼 느꼈을지 몰라도 완전한 내 지식이 되기에는 불충분한 것은 아니었는지 등을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③번은 ‘적용력’의 문제다. 어떤 단원의 어느 개념에 해당하는 건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알았으나 정답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대부분 고난도 문제였을 것이다. 진학사는 이 경우 평소 고난도 문제를 충분히 풀면서 답안지 해설을 확인하는 과정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풀어내는 훈련을 통해 새로운 유형이나 어려운 문제에도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④번, ⑤번의 경우에는 ‘시험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수학에서 계산을 잘못해서 다른 답을 내거나, 틀린 번호를 고르라고 했는데 맞는 번호를 고르거나 제시된 모든 보기를 확인하지 않는 등 덤벙거리고 꼼꼼하지 못한 학생들은 단순 실수가 잦은 편이다. 반대로 한 문제를 너무 오랜 시간 붙잡고 있거나 느긋하게 풀다가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라면 공부를 할 때 항상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침착하게, 검토해 가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진학사는 “한 문제당 할애해야 하는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중간중간 시간을 확인해보는 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2단계: 시험 과정 돌아보기
오답 확인이 끝났다면 시험 과정 전체를 돌아봐야 한다. 시험 준비 기간은 충분했는지, 계획한 대로 실행이 되었는지 등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시험 준비 기간의 경우 ▲시험 준비 기간은 충분했나 ▲과목별로 공부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웠나 ▲계획한 대로 실행이 됐나, 안됐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시험 당일에 대해서는 ▲긴장·스트레스가 심하지는 않았나 ▲기본 생활패턴을 유지했는가(수면 시간 부족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등) ▲본인 스스로 충분히 공부했다고 생각하고 시험에 임했나 등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진학사는 “시험의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는 이유는 다음 시험에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지만, 분석하는 과정에서 뜻밖에 자신감과 동기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답의 원인을 분석하다 보면 ‘이 문제는 맞힐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점수만 보고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돼’라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험엔 이 점수 정도로 올려볼 만하겠구나!’ 하는 근거 있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많은 학생이 이미 끝난 시험지를 다시 보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점수 확인도 하기 전에 버리는 경우도 있다”며 “오답 분석은 자기 모니터링의 시작이다. 자신이 부족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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