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륜과 사륜을 넘나드는 전기 G바겐의 구동력···LG모터의 힘"

몽펠리에=서민우 기자 2024. 5. 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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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울스퇴거 G바겐 전기구동 유닛 총괄 인터뷰
오프로드 G바겐의 45년 역사 첫 전기차
구동의 핵심 배터리, 전기모터 제어 총괄
벤츠 양산차종 가운데 개별 구동 첫 적용
LG마그나로부터 4개 구동모터 공급받아
배터리는 中 CATL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
마누엘 울스퇴거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전기 구동 유닛 총괄이 G바겐 전기차의 전동화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몽펠리에=서민우기자
[서울경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전장 부품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어요. 바퀴에 달려 있는 총 4개의 구동 모터는 LG마그나로부터 공급받고 있죠.”

마누엘 울스퇴거(사진)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G바겐) 전기 구동 유닛 총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샤토 드 라스투르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G바겐의 첫 전기차인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에 탑재된 구동모터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G580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더 뉴 G-클래스'에 새롭게 추가된 전동화 라인이다. G바겐의 45년 역사상 최초의 전기차로 국내엔 연말께 출시될 예정이다.

울스퇴거 총괄은 G바겐에서 전기 모터와 배터리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 제어 장치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가솔린·디젤 엔진 위주의 G바겐이 전동화 시대에서도 특유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울스퇴거 총괄은 전기차는 G바겐이 처음 도전하는 영역인만큼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LG전자가 마그나와 설립한 합작법인인 LG마그나로부터 공급받는 전기구동모터가 대표적이다. 그는 “G580은 세계 최고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춘 부품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만들고 있다”며 “각 바퀴 근처에 달려 있는 4개의 구동모터는 우리가 LG마그나에 위탁해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에 LG그룹 계열사의 헤드램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공급 중이란 사실이 알려진 적은 있지만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 구동의 핵심 부품인 전기 모터의 공급 사실이 실무자의 입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누엘 울스퇴거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전기 구동 유닛 총괄이 LG마그나로부터 공급받은 전기 구통모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몽펠리에=서민우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G580에 그룹 양산차 중 최초로 개별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LG마그나가 생산한 4개의 전기모터는 주행 상황에 맞게 배터리의 동력을 각 바퀴로 전달한다. 울스퇴거 총괄은 “각 전기 모터는 최고 108킬로와트(kW)이 출력으로 4개 모터 합산시 1164 Nm 의 최대 토크를 제공한다”며 “정지한 상태에서부터 최대 토크를 제공할 수 있는 전기 모터의 높은 견인력과 뛰어난 제어력을 통해 가파른 경사와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구동모터 제어 기술을 통해 도로 주행 환경에 따라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다”며 “일반 도로에선 배터리의 전력을 뒷바뀌에 전달해 후륜으로 가고, 언덕처럼 큰 힘이 필요한 도로에선 4개의 모터에 전력을 공급해 사륜 구동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개별 제어가 가능한 전기모터는 제자리에서 차량을 360도 회전할 수 있는 ‘G턴’, 차량의 회전 반경을 크게 줄여주는 ‘G스티어링’ 기능도 구현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G바겐의 45년 역사상 최초의 전기차인 G580을 공개했다. G580에 탑재되는 전동화 플랫폼엔 LG마그나의 구동모터와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몽펠리에=서민우기자

G580은 216개 셀로 구성된 2단 구조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4mm 두께의 강철 사다리형 프레임에 통합돼 차량의 무게중심을 낮추는 효과를 준다. 배터리 용량은 116 kWh 으로 최대 주행거리는 473km다. G580의 배터리 공급사가 외부에 공개된 적은 없지만 현장에 전시된 전동화 플랫폼엔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돼 있었다. 울스퇴거 총괄은 “배터리 공급은 복수의 배터리 회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울스퇴거 총괄은 “배터리는 물과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비틀림 방지 케이스에 담았다"며 “특히 하부는 지면 충격이 발생할 때 물리적 손상을 입지 않도록 탄소 혼합소재로 만들어 강철이나 알루미늄 소재 대비 강도가 높고 부식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을 건널 때 배터리가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되는데 완전히 밀폐되도록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며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수심이 150mm 더 깊은 최대 850mm 깊이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을스퇴거 총괄은 전동화 시대에서도 G바겐은 특유의 주행 감성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G580처럼 앞으로 나올 G바겐의 전기차는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의 G바겐 디자인을 이어갈 것”이라며 “디자인 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오프로드 주행의 역량을 타협하지 않고 계속해서 G바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G580의 전동화 플랫폼에 CATL의 회사 로고가 각인된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몽펠리에=서민우기자
몽펠리에=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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