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고위간부 인사…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부산고검장에 송경호

2024. 5. 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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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검사급 39명…보임 12명·전보 27명
명품백 전담팀 구성 열흘 만에 대폭 인사…총장 참모도 물갈이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전격 교체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임기가 불과 4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대검 참모진도 대거 교체됐다.

특히 이 총장 지시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의혹 수사 전담팀이 꾸려진 지 약 열흘 만에,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약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대규모 인사가 단행되면서, 이번 인사가 김 여사 관련 사건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9명(신규보임 12명·전보 27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는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서울 대원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지검장은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2013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한 바 있다. 부장검사로 승진한 뒤엔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재직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했고 작년 9월 전주지검장에 임명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채용비리 의혹 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을 이끌던 송경호 지검장(29기)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송 지검장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1·2·3·4차장검사 모두 교체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을 지휘해오던 고형곤(31기)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옮긴다. 박현철(31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김태은(31기) 3차장 검사는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김창진(31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났다.

이 총장의 임기가 불과 4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대검 참모진도 대거 교체됐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전무곤(31기) 성남지청장, 마약·조직범죄부장에 노만석(29기) 제주지검장, 형사부장에 이진수(29기) 서울북부지검장, 공판송무부장에 정희도(31기) 안산지청장, 과학수사부장에 허정(31기) 고양지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앞서 법조계에서는 이 총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소환하는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이 총장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의혹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후에도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용산-검찰 갈등설'이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검찰 일각에서는 실제로 수사 업무를 하는 것은 검사와 부장 검사이기 때문에 차장 검사가 바뀌었다고 해서 김 여사 수사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고, 이미 시작된 수사가 중단될 일도 없으리라는 시각이 있다. 반대로 김 여사의 소환 여부·방식 등 절차적인 부분은 검사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큰 만큼 검사장과 지휘 라인 교체가 수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장으로는 김유철(29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이동한다. 신봉수(29기) 현 수원지검장은 광주고검장으로 발령났다. 금융 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신응석(28기) 대구지검장이 보임됐다.

검찰 인사와 예산 업무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송강(29기) 인천지검장이 임명됐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변필건(30기) 수원고검 차장검사가 맡는다. 권순정(29기) 현 법무부 검찰국장 겸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수원고검장으로 이동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했던 주영환(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구자현(29기)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임됐다.

법무부는 “장관 취임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공석으로 있던 일부 대검검사급 검사 보직의 공백을 해소해 법무·검찰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대검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으로 조직의 쇄신과 활력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능력, 전문성, 리더십과 그간의 성과를 고려해 형사·공판, 반부패·공공·과학수사, 감찰, 기획, 법제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고,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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