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6만원이면 OK”…美MZ ‘저렴이 웨딩’ 열풍

김가연 기자 2024. 5. 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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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브랜드 부트 반에서 내놓은 웨딩드레스. /부트반

미국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웨딩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답답한’ 전통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결혼식을 기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업체들이 저렴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각) CNN은 “최근 미국 패션업체들이 결혼 비용을 줄이려는 MZ세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속속 저렴한 웨딩드레스를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신부들이 부티크를 돌며 고가의 완벽한 드레스를 찾는 대신, 선반에서 셔츠를 집듯 쉽게 드레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웨딩 산업에 뛰어든 건 아베크롬비, 포에버 21, 부트 반, 쉬인, 룰루스 등이다. ‘콘서트 룩’으로도 인기를 끄는 이들 브랜드들은 신부와 하객들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아베크롬비는 지난 3월 ‘A&F 웨딩 숍’ 컬렉션으로 신부와 하객 등을 위한 100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에는 드레스 외에도 피로연, 브라이덜 샤워 등 결혼식 관련 행사를 위한 비키니, 파자마, 스커트 등의 제품이 포함됐다.

포에버21도 지난달 첫 번째 신부 컬렉션을 출시했다. 가격은 9~50달러(약 1만2000~6만80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웨딩드레스로 입을 수 있는 흰색 원피스는 24.29달러(약 3만3000원), 흰색 밑단이 갈라진 홀터 미디 드레스는 27달러(약 3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CNN은 “작년 평균 웨딩드레스 가격이 2000달러(약 274만원)였던 것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시장 분석 업체 워스글로벌스타일네트워크(WGSN)의 전략가 앨리슨 리스는 “신부용 컬렉션이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쇼핑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오프라인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일은 Z세대도 여전히 참여하고 싶어 하는 전통이다. 때문에 브랜드는 매력적인 매장 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Z세대 역시도 생활비로 인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그들은 재정에 대해 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패스트패션이 더 저렴한 결혼식 의상에 대한 수요에 맞추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Z세대 신부들은 흰색이 아닌 드레스를 입거나, 결혼식 도중 드레스를 여러 번 갈아입기도 한다”며 “이는 저렴한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채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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