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수사라인 전격 교체…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

2024. 5. 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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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날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에 대해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며 "우리 검사팀, 수사팀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14일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하는 길에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원칙 수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이 신속 수사를 지시하며 수사 전담팀을 꾸린 지 약 열흘 만에 이뤄진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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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날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에 대해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며 “우리 검사팀, 수사팀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14일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하는 길에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원칙 수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법무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을 전원 교체했다. 이 총장이 신속 수사를 지시하며 수사 전담팀을 꾸린 지 약 열흘 만에 이뤄진 인사였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용산 대통령실과 검찰의 갈등설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총장과 사전조율을 충분히 거친 인사였냐’는 질문에 대해선 “어제 단행된 인사는…”이라고 말하던 도중 5초 정도 침묵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이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덤덤한 표정이었다.

이 총장은 ‘인사 규모와 시점을 예상 못했는지’, ‘후속 인사 시기는 언제쯤인지’ 등의 질문에 대해서도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 “인사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 총장은 이번 인사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 총장은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며 검찰과 수사팀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이 ‘원칙 수사’를 강조한 이유는, 김 여사의 수사 지휘부가 모두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간 김 여사의 수사를 책임지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16일부터 부산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명품백 수사를 지휘하던 1차장검사는 법무연수원으로, 주가조작 수사를 맡은 4차장검사는 수원고검으로 이동하게 됐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맞지만 모두 비수사 부서라 수사 업무에서 배제된 셈이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인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친윤’으로 분류된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총장의 입’인 대검 대변인을 지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대통령의 징계를 강행할 때 강경 대응에 앞장섰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재직 당시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했고, 전주지검장 시절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였다.

이번 인사로 이 총장은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임기가 4개월여 밖에 안 남은 시기에서 참모진이 대거 교체됐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예정됐던 지방 일정까지 취소하고 이날 정상 출근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공직자로서, 검찰총장으로서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다하겠다”며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답했다. ‘남은 임기를 끝까지 소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같은 답변을 한 뒤 자리를 떠났다.

notstr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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