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전문가 “北 방사포 공장은 盧 전 대통령 찾았던 평화자동차”

양지호 기자 2024. 5. 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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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최근 찾아가 “꽝꽝 만들어 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방사포 이동식발사차량(TEL) 생산 현장이 평화자동차 공장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14일 나왔다. 남포에 있는 평화자동차 공장은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찾아가 조립라인을 둘러봤던 곳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이 지난 11~12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이날 갱신형 240㎜ 방사포대차 생산 실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노동신문,뉴스1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14일 X(구 트위터)에 “김정은이 찾아간 국방공업기업소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으로 방북했을 당시 찾아갔던 평화자동차 공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군수공장 좌표로 ‘38.76°N, 125.41°E’을 제시했다. 다만 루이스 소장은 군수공장이 평화자동차라는 구체적 근거를 밝히지는 않았다.

미국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가 북한 신형 방사포 발사차량을 생산하는 장소가 '평화자동차'라고 주장하며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평화자동차를 방문했을 때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X 캡처

군 전문가는 이날 본지에 “주변시설이 평화자동차 공장과 유사하고 북한은 특수선 제작시설에서 어린이 놀이터 기구를 같이 생산하기도 하는 등 군수와 민수가 혼재되어 있어 평화자동차 공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평화자동차는 통일교의 대북 사업 일환으로 남북합작 형태로 북한 남포에 설립됐다. 2002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는데 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세상을 떠난 2012년 이후 지분 전체를 북한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의 주장이 맞다면 남북합작으로 세워졌던 공장에서 북한 방사포 발사차량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방북했을 당시 평화자동차를 방문하여 조립라인을 둘러보며, 근무자와 악수를 하는 노무현 대통령./노무현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평화자동차를 방문해 조립라인을 둘러보기도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북한에서는 ‘준마’라는 이름으로 생산되는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승용차에 시승해보기도 했다.

루이스 소장은 중국의 대북 제재 위반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붉은 색 로봇팔(robotic arm)을 모자이크한 채로 김정은이 공장 내부 생산 공정을 둘러보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동일 모델로 추정되는 중국 로봇팔 회사의 사진을 올리면서 “중국 로봇팔을 수입했다는걸 밝히고 싶지 않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11~12일 중요국방공업기업소 현지 점검을 하고 있다. 앞에 놓인 붉은 로봇팔이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로봇팔을 수입해 군수공장 생산공정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UN 대북제재에 따르면 북한에 핵, 재래식무기 및 여타 WMD 관련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는 품목·물자·장비·상품·기술에 대한 직·간접적 공급·판매·이전은 금지돼 있다.

해당 로봇팔은 중국 ‘BORUNTE ROBOT’에서 생산 중인 ‘BRTIRUS182{10}}A’ 모델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제조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로봇팔은 2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산업용 로봇팔이라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한 북한 군수공장 사진에서 모자이크돼있던 '로봇팔'이 중국산이라고 미국 전문가 루이스 소장이 주장했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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