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성산초 학생들 ‘감사 편지’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손편지’ 화답

정재수 2024. 5. 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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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산책 도서관 개관·체험학습 버스정류장 조성 등 감사 인사
이 시장, 이름 밝힌 43명 학생 모두 답장…전교생 대상 별도 편지도
“용인과 나라 위해 훌륭한 인재 되기를 시장도 응원할께요” 격려

[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최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실에 작은 상자 하나가 도착했다. 상자에는 용인성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정성을 담아 눌러쓴 손편지 48통이 담겨 있었다.

학교 내 ‘꿈산책 도서관’을 개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체험학습용 버스를 타기 위해 학생들이 먼거리까지 걸어가야 했던 불편을 해소해 준 이상일 시장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담은 편지였다.

반재용(5학년) 군은 “시장님이 만들어 주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4월 30일 견학을 갔습니다. 진짜 기쁩니다”라고 썼고, 문수연(3학년) 양은 “도서관이 정말 예뻐요. 거기서 책 읽을 때 도서관이 너무 예뻐서 책과 도서관에 계속 눈이 가요. 도서관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최윤아(5학년) 학생은 “시장님이 항상 용인시민이 편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신 것 같아요”라고 썼다.

용인성산초 학생들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에게 보낸 감사 편지. [사진=용인특례시]

이 밖에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제 편지를 읽게 되시면 꼭 뿌듯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고장 용인시장님으로 계속 있어 주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상자 표지에는 “성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 주시고 학교와 가까운 곳에서 체험학습 버스 승하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시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습니다. 서툰 부분이 보이더라도 귀엽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학생들의 편지에 감동 받은 이 시장은 48명 중 이름을 밝힌 43명에게 직접 감사와 응원의 뜻을 담은 내용과 함께 용인성산초등학교 전교생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도 썼다.

이 시장은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짜투리 시간을 내 지난 주말과 휴일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답장을 써내려 갔다. 휴일이었던 12일에는 밤 10시에 귀가해 남은 답장을 쓰고 새벽에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개별적으로 보낸 답장에는 학생들이 편지에 쓴 내용과 관련 꼼꼼히 답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성산초에서 많이 배우고 멋진 꿈을 가꾸면서 용인과 나라를 위한 훌륭한 인재가 되기 바래요. 시장도 응원할께요”라고 격려했다.

또 전교생에게 보내는 네 페이지짜리 편지도 전했다.

“용인성산초 학생들이 도서관 시설 개선과 체험학습 과정의 불편 해소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긴 편지를 시장에게 보내줘 감사합니다. 용인성산초를 방문해 훌륭한 도서관 시설을 보고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전국의 학교 가운데 가장 멋진 도서관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을 것이라는 믿음도 갖게 됐습니다. 성산초를 방문했을 때 강원하 교장 선생님께서 체험학습 과정에 겪는 불편에 대해 말씀해 주셨고 곧바로 현장을 확인해 학생 여러분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시 공무원들과 대책을 마련하는 일을 서둘렀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보다 훌륭한 학습 환경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낍니다. 강원하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께서 여러분들을 위해 훌륭한 가르침을 주고 계시니 성산초의 모든 학생들이 용인과 나라의 인재로 성장해서 여러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시장도 성산초 학생 여러분들을 늘 응원하며 앞으로도 도울 일 있으면 적극 돕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3일 용인성산초등학교 ‘꿈산책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 학교와 학생들의 꿈을 응원했다.

도서관은 학교 인근 보평지구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용인보평지역주택조합과 성산초등학교가 2022년 맺은 ‘용인보평지역 주택조합 공공기여 협약’에 따라 지어진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시의 역할이 컸다.

당초 조합 측이 단지 내 소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지만 토지 소유권 문제로 뜻대로 관철되지 못하자 이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공공기여 대체 방안 마련을 검토했다. 그 결과가 성산초등학교 환경개선 사업 일환인 ‘꿈산책 도서관’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성산초 학생들에게 보낼 답장을 쓰고 있다. [사진=용인특례시]

도서관 개관식 축하를 위해 성산초를 방문한 이 시장은 학교 측으로부터 다른 민원을 들었다. 강원하 교장은 “경전철 보평역으로 연결되는 보행육교의 높이가 낮아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버스가 정문 안으로 들어 올 수 없어 학생들이 먼거리의 대로변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많이 불편한데다 안전도 걱정된다. 시가 개선책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이 시장은 바로 학교 주변 현장을 살핀 후 보평역 육교 건너편 도로에 체험학습 버스 승하차구역을 만들어 학생들의 동선을 확 줄였다. 이 시장이 강원하 교장의 이야기를 들은지 20일 만 이었고 학교와 학생, 학부모도 모두 만족했다.

보평역 인근 버스정류장 체험학습용 버스 정차 공간 마련과 함께 안전을 위한 반사경도 설치했다. 이후 이 시장은 지난달 22일 버스 정차구역이 생긴 현장을 찾아 확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상일 시장과 시의 노력에 용인성산초 학생들 뿐만이 아닌 교직원들도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강원하 교장과 선생님들은 “편지를 쓴 학생들에게 일일이 답을 하는 시장의 편지, 전교생에게 응원과 격려의 뜻을 보내는 시장의 편지를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용인성산초 학생들에게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상일 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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