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늘었는데 '가격 동결'···기아 '더 뉴 EV6' 3년만에 새단장

4세대 배터리로 494㎞ 주행
2열측면 에어백도···내달 출시
새 디자인 입고 역동성도 강화

[서울경제]

기아(000270)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신규 디자인을 적용하고 상품성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동결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아는 EV6뿐 아니라 올해 출시 예정인 EV3 등을 통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14일 EV6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EV6’의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식 출시는 다음 달이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EV6는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아의 대표 전기차”라며 “더 뉴 EV6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강화된 상품성으로 기아가 전동화 시장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또 한 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V6는 2021년 8월 출시된 후 전 세계에서 21만 대 이상 판매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됐다. 2022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으며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에도 뽑혔다.

더 뉴 EV6는 보다 역동적인 신규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과 후면 램프에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됐다. 날개 형상의 범퍼가 탑재된 것이 이전 모델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이다. 실내에는 이전보다 확장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더 뉴 EV6에는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됐다. 용량은 77.4㎾h에서 84㎾h로 늘어났다. 1회 충전에 가능 거리는 롱레인지 2WD(이륜구동) 모델 기준 475㎞에서 494㎞로 증가했다. 급속충전 속도도 높아져 350㎾급 초고속충전 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채울 수 있다.

진동을 완화하는 감응형 ‘쇼크 업소버’를 강화해 승차감도 개선했다. 후륜모터의 흡차음 면적을 넓혀 정숙성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측면 기둥의 두께를 늘리는 등 차체 강성을 보강했고 2열 측면에는 에어백을 추가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기반 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이 대거 탑재된 것도 더 뉴 EV6의 특징이다. 차량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가 적용됐다. 기존 내비게이션에만 가능했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범위는 제어기까지 확대됐다.

기아는 더 뉴 EV6 출시에 맞춰 전용 구매 프로그램인 ‘트리플 제로’를 함께 운영한다. 기존 보유 차량을 매각한 뒤 더 뉴 EV6를 구매하는 고객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별 변동금리 할부도 적용된다. 또 중고차 잔존 가치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추후 기아 차량 재구매 시 최대 60% 수준으로 EV6의 잔존 가치를 보장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기아에 2024년은 EV 대중화로의 전환을 이끌 반전의 해”라며 “ ‘더 뉴 EV6’에 이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전기차 ‘EV3’를 통해 EV 리딩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