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남편 “아내 늘 사랑했다” 스스로 불러온 고독+아이 우울증에 충격 반성(결혼지옥)[종합]

이슬기 2024. 5. 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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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뉴스엔 이슬기 기자]

오은영이 남편에게 아내를 향한 존중을 이야기했다.

5월 1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남편만 믿고 한국으로 왔으나 무시당하며 살고 있다는 베트남 아내와 되려 자신이 아내에게 무시당한다는 남편, ‘외톨이 부부’가 소개됐다.

아내는 “내가 외국 사람이라 아내로 생각 안 하나”라며 무려 17년 동안 금전 문제 공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시사를 차려주지도 않는 아내에게 불만이 있었다.

아내는 17년 동안 생활비를 3,4번 받았다고 해 충격을 더했다. 남편이 "여기서 살라면 생활비를 내라고 했다"면서 남편에게 정이 모두 사라졌다고도 털어놨다. 남편은 힘들었던 시기에 도와달라는 뉘앙스였다고 해명했지만, 자존심 때문에 경제적인 위기를 아내에게 공유하지 않았다.

아내는 시어머니와의 관계에도 빨간불을 켰다. 시어머니와 대화가 멈춘 지 벌써 5년째라는 것. 부부의 집과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거주해 많은 의지가 되어주는 시어머니지만, 아내에게는 마냥 불편했다.

심지어 상의 없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당당히 부부의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에 MC들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아내가 이토록 시어머니를 불편해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이 외국인이라서 무시한다고 생각해서라고 털어놨다.

특히 시어머니와 언쟁이 오가는 갈등이 생길 때마다 남편은 매번 시어머니의 편을 들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여전히 아내가 피해자 흉내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끝내 오해가 풀리지 않자, 남편은 “외국 사람이라는 피해망상이 있냐”며 고함을 질렀고. 아내는 자신만 없어지면 모든 게 좋아질 것 같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시어머니와 소통할 때 아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어 특유의 뉘앙스를 잘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편에게는 소통 방식이 지나치게 방어적이라고 말했다. 아내에게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마침표를 찍어야 하지만, 항상 뒷말에 더 무게가 실린다며 부부간 소통이 어려운 이유를 분석했다.

부부의 소통 단절과 갈등은 아이의 우울증으로 이어졌다. 다정하다 폭언을 쏟아내는 두 얼굴의 남편도 심각한 훈육 환경으로 오은영을 화나게 만들었다. 오은영은 “지금껏 운이 좋아 무사했던 거지, 언제라도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단호하게 남편의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아내의 잘못된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서 직접 베트남을 찾아가 아내의 부모님을 찾아 뵙고 존중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소통 오류가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막내와 함께 한국어 동화책을 읽으며 공부할 것을 적극 추천했다. 막내 역시 한창 언어를 배워야 하는 나이이기에, 두 사람이 함께 배우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엄마의 나라에 대한 존중을 심어주기 위해 하루에 단어 하나 혹은 짧은 문장 하나씩 식구들에게 강의할 것을 권했다. 이 또한 아내의 마음속 오해가 조금씩 풀릴 좋은 기회라고도 덧붙였다.

심적으로 힘들어 보였던 자녀에게는 어려움이 있는 건 분명하나, 부부가 노력하면 충분히 호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가장 신뢰하는 가족과의 관계가 불안하면 아이들은 더욱 불안감을 느끼기에 집안을 편안하게 만들 것을 말했다. 또한, 몸이 튼튼해져야 정신 건강도 튼튼해지기에, 부부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야외로 나가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했다. 상담이 끝난 후, 두 사람만의 공간으로 돌아간 부부. 남편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이제껏 단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하며 아내에게 거듭 용서를 구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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