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만 콕 짚어 “왜 입마개 안하냐” 이경규 예능 논란 일자 사과

김명일 기자 2024. 5. 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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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경규씨. (유튜브 캡처) /뉴스1

방송인 이경규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이 진돗개 입마개를 강요하고 시민들의 모습을 동의 없이 촬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결국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14일 공지를 통해 “많은 반려인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는 ‘반려견 산책 시 존중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방송은 ‘존중 리스트’를 모두 실천한 사람을 찾아 ‘존중 냉장고’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존중 냉장고는 1990년대 이경규씨가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던 예능 프로그램 ‘양심 냉장고’를 모티프로 한 콘텐츠다.

방송에서는 매너워터(반려견의 소변을 씻어주기 위한 물), 인식표, 입마개를 기준으로 반려견 산책 시 펫티켓을 잘 지키는 사람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경규씨는 방송에서 진돗개가 동물보호법이 정한 입마개 의무 맹견 품종이 아님에도 입마개를 하는 것이 존중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중대형견들도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유독 진돗개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만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점을 반복적으로 지적했다.

해당 방송 장면. (유튜브 캡처) /뉴스1

해당 영상이 공개된 직후 네티즌들은 진돗개 혐오를 조장한다며 반발했다.

네티즌들은 “왜 보더콜리는 똑똑하다가 먼저 나오고 크기가 비슷한 진돗개는 입마개 얘기가 먼저 나오나?” “보는 내내 소름 끼쳤다. 다른 견종은 귀엽네 그러면서 진도만 나오면 아우 또 입마개 안 했네. 진도 혐오 방송하러 나오신 분들인가?” “바로 앞에 나온 더 큰 사모예드한텐 예쁘다, 귀엽다고 했으면서 진돗개 나오니까 ‘성깔 있어 보이는데요’ 이 코멘트들 너무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방송에 나온 견주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산책 중 촬영에 대한 고지를 받은 적이 없다”며 반발했다.

유명 수의사 설채현씨도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마개를 안 해도 되는 개가 입마개를 안 한 것과 동의도 받지 않고 촬영해서 다수가 보는 영상에서 평가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며 방송을 비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해당 방송 제작진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번 영상의 반려견 입마개 착용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만을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저희 제작진은 시청자 분들의 다양한 관점과 정서를 고려하여 더욱 신중을 기해 공감받는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반려인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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