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종합병원까지… 억대 웃돈 붙는 ‘병세권 프리미엄’

이소현 기자 2024. 5. 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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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에서 이른바 '병세권'(병원 주변)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령화로 병원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의 의사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억대 웃돈이 붙은 단지가 나타나는 등 병세권 프리미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 단지는 199가구의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강북삼성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인접해 '더블 병세권'으로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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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 · 세브란스병원 인접
‘경희궁 유보라’ 124대 1 경쟁
송도에‘자이풍경채…’ 도 주목

주택시장에서 이른바 ‘병세권’(병원 주변)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령화로 병원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의 의사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억대 웃돈이 붙은 단지가 나타나는 등 병세권 프리미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한 ‘잠실올림픽공원아이파크’의 전용 75㎡는 지난 3월 17억9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0월 16억7000만 원보다 1억2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잠실올림픽공원아이파크의 병세권 프리미엄은 3.3㎡당 3400만 원이 넘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가 올해 3월 3.3㎡당 평균 7788만 원으로 거래되는 사이 풍납동 평균 실거래가는 3.3㎡당 4355만 원에 그쳤다.

병세권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청약에서 124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199가구의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강북삼성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인접해 ‘더블 병세권’으로 관심을 끌었다.

증가하는 병세권 수요를 채우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상급종합병원 개발을 추진하기도 한다. 인천 송도에서는 인천경제청과 연세대가 손잡고 송도세브란스병원 및 연구시설을 포함한 ‘연세사이언스파크’ 건립에 나섰다. 오는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병세권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수도권 곳곳에서 의료타운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형병원들도 수익률 하락과 최근 의료 대란 충격으로 투자 여력이 바닥난 상황”이라며 “대형병원 접근성이 곧 생존권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향후 병세권 희소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전국 주요 지역에서 공급을 앞둔 병세권 단지로는 인천 연수구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조감도)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송도세브란스병원 도보권에 있다. 롯데건설이 이달 중 분양을 시작하는 부산 부산진구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은 동의병원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전북 전주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전북대병원 이용이 용이한 ‘에코시티 더샵 4차’ 분양에 나선다. GS건설은 전남 순천시에 ‘순천그랜드파크자이’를 내달 분양할 예정으로 순천한국병원, 순천희망병원, 순천하나병원 등이 근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인근에서는 ‘힐스테이트 두정역’이 분양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용인 처인구에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병세권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명주병원이 가깝고, 용인 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인근으로는 ‘그란츠 리버파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기 김포시 김포우리병원 인근에는 북변재개발 단지인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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