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PD "에란겔 클래식, 향수와 재미 다 담았다"

김영찬 기자 2024. 5. 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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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년을 맞아 돌아오는 초기 에란겔...UI, 폰트 등 그 시절 향수 가득

7주년을 맞은 배틀그라운드는 그동안 수많은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신규 맵과 시스템이 등장했고 게임은 점점 복잡해졌다.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밌는 게임이지만 배그 유저라면 그저 치킨 한 마리를 먹기 위해 너도나도 시작섬에 뛰어들었던 그 시절이 한 번쯤은 그리웠을 것이다. 

에란겔은 개발진과 유저 모두에게 의미가 큰 맵이다. 게임업계를 배틀로얄 열풍으로 이끌었으며, 게이머들에게 배틀로얄의 원초적인 재미를 느끼게 해준 배틀그라운드의 첫 맵이다.

기자 역시 초기 에란겔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팀에 찍혀있는 플레이 타임 2000시간의 대부분이 초기 에란겔에서 보냈던 시간이다. 소위 "밥 먹고 배그만 하던 시절"에는 초기 에란겔 지도만 봐도 어떤 지형인지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였다.

14일 배틀그라운드의 첫 번째 맵 에란겔이 '에란겔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 UI와 폰트, 시작섬에 배치된 나무 테이블과 무기, 보급 무기 토미 건 등 유저들이 추억하는 초기의 모습으로 돌아와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게임톡은 김태현 배틀그라운드 PD를 만나 에란겔 클래식의 탄생 배경과 유저에게 주고자 하는 핵심 재미 등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김태현 배틀그라운드 PD

 

Q. 첫 맵인 에란겔을 클래식 맵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에란겔 클래식을 그리워하는 유저들과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 만약 배틀그라운드가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에란겔을 추억하는 유저분들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항상 배틀그라운드에 많은 사랑을 주시는 덕분에 에란겔 클래식을 선보였다. 유저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에란겔 클래식을 기획한 계기가 궁금하다.

에란겔 클래식을 기간 한정으로 운영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수요와 향수다. 오래전부터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해온 유저들이 종종 과거의 에란겔을 그리워하고 추억한다는 사실을 커뮤니티에서 확인했다.

그분들에게 초기 에란겔의 모습이 현재의 발전된 버전보다 더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에란겔 리마스터 이전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현재의 게임 요소와 결합해 익숙하면서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추억을 새로이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숨막히는 시가전이 예상되는 '포친키'

Q. 에란겔 클래식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을 때 내부 반응은 어땠는가?

에란겔 클래식은 평소 팀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나누던 대화 중 일부 유저분들이 과거의 배틀그라운드를 그리워하고, 팀원들이 리마스터 이전의 에란겔에서 플레이해 보고 싶다는 의견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리마스터 되기 전의 에란겔 플레이 경험을 제공해 보자"라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으나 기획과 개발을 거치면서 아이디어가 구체화돼 현재의 에란겔 클래식이 탄생했다.

 

Q. 에란겔 클래식을 준비하면서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보급 무기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에란겔 클래식에서는 토미 건을 월드 스폰 아이템에서 보급함 아이템으로 바꿨다. 사실 이 변경이 최초 기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에란겔 클래식 최초 티저 영상이 공개된 후 토미 건이 다시 보급함에서 등장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주셨고, 이를 개발 막바지에 반영했다.

토미 건은 다른 보급 무기들에 비해 성능이 낮아 크게 선호되지 않았다. 유저들의 추억 속에서 100발짜리 보급 무기로 자리 잡은 토미 건을 잠깐 돌려드리면 재미있을 것 같다.

 

Q. 그 당시 에란겔은 낭만과 날 것의 재미가 있었다. 팀 번호, 스크린 핑 마커, 웨이 포인트와 같은 편의성 시스템과 낭만 사이에서 고민했을 것 같은데, 현재 시스템 일부를 차용한 이유는?

과거의 에란겔은 현재의 에란겔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에란겔 클래식의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리마스터 이전의 플레이 경험을 완벽하게 재현하고자 했다. 현재의 배틀그라운드는 이미 많은 개선과 발전을 거쳐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초기 에란겔이 가진 재미에 현재의 장점과 편의성 시스템을 더해 오래된 유저분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시절 에란겔을 경험하지 못한 유저분들에게는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리는 에란겔 전장

Q. 클래식 맵에 라이브 서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UI 및 건 플레이와 관련된 어려움이 있었다. 개발 과정에서 UI와 건 플레이 밸런스를 완전히 예전 상태로 되돌리기는 불가능했다. 지난 7년 동안 수많은 업데이트와 최적화를 거쳐 발전했기 때문에 이전의 에셋을 현재의 게임에 그대로 적용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UI와 건 플레이 밸런스는 과거의 히스토리를 참고하여 재현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과거의 에란겔과 유사하지만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으며, 현재의 게임 플레이와 유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재현했다.

 

Q. 초기 에란겔이라면 다리 입구를 막는 '검문소' 플레이가 생각난다. 기대되는 교전 지역이나 플레이가 있다면?

에란겔은 리마스터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근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에란겔 클래식은 현재의 에란겔보다 구조가 조금 더 간단하다. 필드 지형이 조금 더 평탄하고 산악 지형은 더 험준하며, 마을과 건물의 수가 적다. 따라서 파밍할 위치를 선정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정된 위치에서 스폰되는 차량이 없으므로 게임 초반에 차량을 빠르게 찾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밀리터리 베이스와 같은 지역에서의 이동은 주의가 필요하다. 다리에 캣워크가 없고 왕복선도 운행되지 않아 예전처럼 통곡의 다리에서 총격 받을 위험이 있다. 친구들과 에란겔 클래식 곳곳을 살펴보면서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본다.

 

Q. zz슬라이딩같은 버그성 플레이도 가능한가?

에란겔 클래식을 기획할 때 옛 에란겔에서 자주 나타난 버그들이 개발진의 향수를 가장 크게 자극했다. 개발진과 마찬가지로 예전의 버그성 플레이를 기대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예상된다.

안타깝게도 과거의 버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현재의 에란겔에서는 대부분의 버그가 수정됐다. 버그를 다시 구현하려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버그가 수정된 상태로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시절의 버그들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길 바란다.

- 에란겔 클래식 무비: PUBG 패러독스에 등장한 인플루언서 '슈라우드'

Q. 에란겔 클래식 영상 주인공으로 슈라우드가 등장했다. 혹시 그 시절 인플루언서들의 이벤트 매치도 볼 수 있을까?

에란겔 클래식 캠페인은 유저분들이 서비스 초기에 느꼈던 재미를 자연스럽게 되살리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거의 재미를 재현하기 위해 보편적인 즐거움 요소를 담고자 했으며, 당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고 현재도 플레이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 참여했다.

지난 8일 공개한 '에란겔 클래식 무비: PUBG 패러독스'는 과거의 에란겔을 현재로 되돌리기 위한 슈라우드와 와키자키101의 타임워프 여정을 담고 있다. 슈라우드와 함께하는 스트리밍 이벤트도 마련돼 있으며, 배틀그라운드 스쿼드 배틀 이벤트에서는 슈라우드가 스쿼드를 이뤄 다른 스쿼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해당 이벤트는 한국 시간으로 5월 18일 오전 4시에 열린다.

 

Q. 유저 반응이 좋다면 아케이드 모드나 추후 업데이트될 UGC 모드에서 에란겔 클래식을 선보일 계획이 있는가?

현재로서 계획된 바는 없으나 많은 유저분들이 원할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Q. 미라마도 여러 번의 리메이크를 거쳤다. 미라마 클래식을 기대해 봐도 좋을까?

마찬가지로 아직 정해진 건 없으나 유저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한 업데이트 계획을 세우겠다. 배틀그라운드는 유저분들이 원하는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시작섬에 배치된 나무 테이블과 무기

Q. 어느덧 7주년을 맞이했다. 여전히 높은 동접자 수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배틀그라운드는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Game as a Service'를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다. Game as a Service는 정기적인 업데이트로 신규 맵과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유저들의 재미를 이끌어낸다는 서비스 관리 방침이다.

신규 맵 출시, 맵 리마스터 등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비롯해 게임 내 밸런스 조정, 신규 플레이 모드 추가, UI 개선 등 서비스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별 영향력 있는 게임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한 파트너 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글로벌 IP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 유저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열 번째 맵 '론도'를 출시한 이후 접속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3월에는 출시 7주년을 기념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하여 스팀 일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6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Q. 언리얼 엔진5 업그레이드와 UGC 모드 개발 근황이 궁금하다.

유저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비주얼적 변화를 위한 개발을 시작했다. 단기간 내 선보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향후 커뮤니티 채널 등에서 업데이트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사랑해 주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항상 배틀그라운드에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유저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에란겔 클래식이 과거의 경험을 완전히 재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다. 아무래도 지난 7년간 기술적인 발전이 크게 이뤄졌고, 이러한 변화가 초기 게임 플레이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데 어려움을 줬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그 시절의 감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에란겔 클래식을 통해 많은 유저분들이 예전에 함께 배틀그라운드를 즐겼던 친구들, 지인들과 추억을 회상하고, 새로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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