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존중냉장고', 진돗개 혐오·몰카 논란…제작진 "깊이 사과"

박정선 기자 2024. 5. 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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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의 '존중냉장고'
방송인 이경규가 진행하는 새 웹 예능 '존중냉장고'가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제작진이 사과에 나섰으나, 논란은 더욱 커져가는 중이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서 공개된 '존중냉장고' 첫 회에는 반려견에게 입마개를 착용시켜 산책하는 시민을 찾아 나서는 내용이 담겼다.

좋은 의도로 시작된 콘텐트이지만,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이경규 등 출연진과 제작진은 산책 중인 진돗개를 위험한 맹견인 것처럼 묘사했다. 진돗개에게 입마개를 채우는 것이 법적 의무가 아닌데도 이를 지적했다.

이뿐 아니다. 산책 중인 견주의 동의도 얻지 않고 그대로 영상에 내보냈다. 이에 몰래 카메라 논란이 이어진 것. 영상에 등장했다는 한 네티즌은 '입마개 없이 남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무지한 견주로 박제가 돼버렸다. 모자이크하면 다인가. 할 거면 제대로 하시던지. 지인들이나 저 산책로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알아볼 만한 저와 강아지의 인상착의가 다 나와 있는데. 동의 없이 이런 모욕적 영상을 올리셨으니, 저도 법률적 조언을 받아취할 수 있는 조처를 해보려 한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제작진은 14일 새벽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번 영상의 반려견 입마개 착용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만을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저희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의 다양한 관점과 정서를 고려하여 더욱 신중히 처리해공감받는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반려인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사과했으나,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견주들의 동의를 얻지 않은 영상은 수정 없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 제작진의 짧은 사과문에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존중냉장고'는 1990년대 방송돼 큰 인기를 얻은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던 이경규의 '양심 냉장고'를 2024년 재해석한 웹 예능이다. '레전드 예능'의 컴백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첫 회부터 논란에 휩싸이며 난항을 겪고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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