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쇼크일까, 바닥일까?"…엔터 4대장, 실적 충격

박혜진 2024. 5. 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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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박혜진기자] 국내 엔터테인먼트 4사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에스엠, YG엔터테인먼트가 어닝 쇼크를 맞았다.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SM,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각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JYP 제외, 잠정 실적만 공시했다)

줄줄이 하락세다. 먼저, 하이브는 영업이익 14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2.6% 감소한 수치. 매출액은 3,609억 원, 순이익은 29억 원으로 각각 12.1%, 87.4% 떨어졌다. 

하이브는 "기존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과 신인 그룹의 데뷔 관련 초기 비용 영향"이라며 "그럼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은 이익의 기초체력이 개선됐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SM 역시 영업이익 1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위축됐다. 순이익은 124억 원.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45.9% 줄었다. 

SM 측은 "멀티 프로덕션 도입 영향에 따른 인원 증가 및 신규 법인 초기 운영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감소 이유를 분석했다.  

콘서트(매출 247억 원) 사업에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멀티 프로덕션 체제를 도입하면서 영업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JYP도 컨센서스(439억 원)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매출액 1,365억 원. 전년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6억 원. 전년비 20%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26.3% 줄어든 314억 원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었다. 지난 1월 신인 걸그룹 '비차'(VCHA)가 데뷔하면서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면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일본 투어(29회) 매출이 예상 수준(186억 원)으로 반영됐음에도, 원가성 지급 수수료 등 비용 증가로 부진했다"며 "음원이나 일본 매출은 분기 최대를 달성했지만, 이익 관점에서 다소 아쉽다"고 봤다. 

YG는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873억 원으로,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44.5%나 떨어졌다. 영업손실 70억 원이 났다. 컨센서스(56억 원)에 한참 밑도는 수준. 당기순이익은 98.7% 감소한 4억 원이다. 

블랙핑크의 공백 여파로 분석된다.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 투어 기록을 냈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계약만 맺었다. 개인별로는 각 레이블을 설립했다.

YG는 "최근 데뷔한 베이비몬스터를 비롯해 론칭을 준비하는 신인 등 신규 IP에 대한 투자성 경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실적은 새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엔터사들의 부진한 성적표의 이유는 실적을 견인할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의 부재, 앨범 판매량 감소, 신인 데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분석된다. 

4사 모두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하이브는 전일 대비 7,700원(3.84%), JYP는 9,200원(13.28%), 에스엠은 4,700원(5.65%), YG는 1,650원(3.91%) 하락으로 장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이후, 실적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음반 판매량 회복과 아티스트 활동 및 공연이 늘어나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는 음원 수익성 증가가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게, 지난 3월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음반·음원 유통 계약을 맺었다.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음반 실적이 2분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SM은 NCT 드림, 에스파 등이 월드투어에 나선다. 3분기에는 SM의 첫 버추얼(가상) 가수 나이비스(nævis)가 데뷔한다. 4분기에는 영국 엔터테인먼트 '문앤백'과 합작한 영국 보이그룹을 선보인다. JYP는 올해 하반기 스트레이트 키즈가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모멘텀이 전망된다. 2분기 중 넥스지 데뷔, '트와이스' 나연 솔로 활동도 있다. 신인 남성 그룹 '라우드 프로젝트' 데뷔도 예정되어 있다. 

YG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올해 1개 팀 이상의 신인 그룹을 데뷔시킬 예정. 일본 '에이벡스'와 공개 오디션도 추진 중이다. 트레져와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도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사진출처=하이브, JYP, SM,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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