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동조자', 급물살 전개·이변 없는 흥행

박정선 기자 2024. 5. 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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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자'
'동조자'
HBO 글로벌 TV쇼 톱10 부문 1위, 4주 연속 톱10(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오른 쿠팡플레이 독점 HBO 오리지널 리미티드 시리즈 '동조자'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공개된 5화는 선망했던 미국 사회에 완전히 정착한 것으로 보였던 대위(호아 쉬안데)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는 순간이 그려지며 이야기 전개의 큰 전환점을 맞은 에피소드였다.

어릴 적 본(프레드 응우옌 칸), 만(듀이 응우옌)과 의형제를 맺은 순간이 교차되면서 마지막 본이 조국 수복 운동의 중심에 있는 인물임이 밝혀지는 장면은 대위의 이중 스파이의 정체를 옭아매는 엔딩으로 작품 후반부에 대한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동조자'
'동조자'

영화 촬영 현장에서 사고를 겪은 후 심리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대위는 소피아 모리(산드라 오)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는다. 여기에 조국 수복 운동을 위한 장군(또안 레)의 또 다른 암살 명령으로 대위와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점화되면서 극의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었다. 대위는 주변인들에게 온전히 버려져 있는 자신을 깨닫고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존재로 추락해 버린다. 최악에 놓이게 된 대위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궁금증을 높인다.
'동조자'
'동조자'

작품 후반부를 향하는 동조자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박찬욱 표 블랙코미디가 곳곳에 녹아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다소 어설펐던 대위의 암살 장면에서 등장한 비웃는 미소의 햄버거 간판이나 전화기 다이얼이 자동차 바퀴로 변하는 연출 기법, 미국을 상징하는 여러 모습의 성공한 백인 남성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1인 다 역으로 표현한 이른바 박찬욱 표 블랙코미디의 대표 장치들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가까운 곳에 이중첩자 대위를 두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장군의 아이러니한 모습, 베트남전의 이면을 푸른색의 강렬한 색채를 중심으로 활용하는 기법까지 쇼러너로서 박찬욱의 미장센은 작품 후반부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해석을 낳고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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