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군인 얼굴까지 보여요”…군 초소 사생활 침해 논란
[KBS 춘천] [앵커]
우리 집 거실을 매일 군인들이 들여다보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일반적으로 상상이 잘 안 되는 일인데요.
그런데 춘천의 한 군부대 인근 주택가에서 이런 일이 빚어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부대 초솝니다.
군인 3명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기관총을 만지작거리고, 조준도 해 봅니다.
초소 맞은편 민가의 거실에서 최근 촬영한 영상입니다.
거꾸로, 마음만 먹으면 군인들이 집 안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유미정/춘천시 신북읍 : "너무 웃긴다고 저기에 보초가 서 있다고, 총도 우리 집으로 겨누고 있다고, 이러면서 좀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들어와서 (남편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초소가 들어선 건 이달(5월) 초였습니다.
장소는 육군 항공부대 안입니다.
그것도 2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 있다 보니,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문제가 된 군부대 초소입니다.
초소와 민가 사이의 거리는 50m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주민들은 급한 대로 우선, 거실에 블라인드를 쳐 놨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한여름에도 창문을 못 열게 됐습니다.
그러잖아도 군용 헬기 소음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 왔는데, 이젠 사생활까지 침해받게 됐다고 하소연합니다.
[유미정/춘천시 신북읍 : "(딸이) 집에 와서 씻거나 이럴 때는 아무래도 좀 자기도 벌써 가서 블라인드가 이렇게 열려 있으면 저거부터 내리고 들어가서 씻고 나오게 되더라고요."]
해당 군부대는 지역 주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초소 이전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가 뭐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원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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