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지만 아마추어는 아니에요” 국내 최초 학생 AC, 서울대 ‘스낵’
선발 스타트업에 파견돼 밀착 지원
선발 기업 경쟁률 12대 1로 업계서 주목
“스타트업 업계에 존재감 키워나갈 것”
국내 최초 학생 엑셀러레이터(AC)라는 타이틀을 가진 서울대 벤처투자학회 ‘스낵(SNAAC).’ 스낵은 2022년 설립됐지만 불과 2년 만에 학생 창업 기업은 물론 서울대를 졸업한 학생이 만든 기업들이 AC를 위해 찾는 단체로 성장했다. 스낵은 1년에 두차례에 걸쳐 스타트업을 선별한 뒤 석달 동안 밀착 지원을 하는 ‘넥스트 스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6개 기업을 선발해 지원에 나서는데, 올해 첫 프로그램에 무려 70여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지원해 경쟁률이 12대1을 기록했다. 학생들이 AC를 맡지만 지원 기업이 모두 대학생 창업 기업은 아니다. 지원 기업 중 대학생 창업 기업은 30%에 불과하고 20%는 연구실 창업, 나머지 절반은 서울대 졸업생이 창업한 기업이다.
박주호 스낵 대표(서울대 경영학·에너지자원공학과)는 “학생들로 구성된 AC지만 진정성을 갖고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라며 “투자받기 이전 들르는 ‘정비소’라는 느낌으로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 스낵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박주호 대표 크게 두 가지를 원인으로 꼽았다. 첫 번째 ‘밀착지원’이다. 넥스트 스탭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에는 스낵 소속 AC 1~2명의 학생이 파견돼 지원한다. 단지 서류 작업 지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현장 조사에도 나선다. 과거 중소제조업체에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이 지원했을 때는 학생들이 직접 시화공단을 찾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이 모였다고 해서 단순히 동아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라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에는 회사 일 하듯이 열정,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강점은 ‘네트워킹’이다. 스낵은 국내 여러 벤처캐피탈리스트(VC)와 협업을 통한 ‘디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VC 입장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큰 초기 기업을 만날 수 있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후속 투자를 위한 네트워크를 맺을 수 있다. 안준영 스낵 매니저(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는 “이 과정에서 VC의 도움을 받아 선발 기업에게 3000만원의 상금도 제공한다”라며 “초기 기업이 VC와의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네트워킹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스낵과 파트너십을 맺은 VC로는 두나무앤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이 밖에 특허법인 오킴스, 서울대 창업지원단, 오랜지플래닛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김재우 스낵 매니저(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는 “실제로 네트워킹이 쌓이면서 스낵에 AC를 지원한 기업의 60%가 후속 투자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스낵은 엄격한 선발을 거쳐 학생 AC를 선발해오고 있다. 대부분 창업 경험이 있거나 졸업 후 전문 AC, VC를 꿈꾸는 학생들이 찾는다. 스낵에서 AC를 경험한 학생 중 상당수가 실제 창업을 했거나 졸업 후 스타트업 심사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주호 대표는 “창업 기업의 어려운 점을 도와주고자 만들어진 스낵은 학생들로 구성됐지만 그 결과만큼은 일반 AC, VC 못지않다”라며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반드시 거쳐 가야만 하는 조직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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