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상승에 4월 수출입 물가 넉달째 올라

박채은 기자 2024. 5. 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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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출·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이 나란히 상승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32.17로 3월(126.94)보다 4.1% 상승했습니다.

수출물가지수는 넉 달 연속 올랐으며, 4월 증가율(4.1%)의 경우 지난 2022년 3월(6.2%)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2% 높은 수준으로, 역시 넉 달 연속 증가세입니다.

품목별로 3월과 비교해 컴퓨터·전자·광학기기(7.3%), 화학제품(3.3%)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2.5% 하락했습니다.

세부 품목 중에는 D램(16.4%), 플래시메모리(11.4%), 휘발유(9.2%), 자일렌(6.1%)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오름세 지속으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상승한 가운데, 화학제품도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천367.83원으로 전월 대비 2.8% 올랐습니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6% 상승했습니다.

4월 수입물가지수는 143.68로 3월(138.31)보다 3.9% 올랐습니다.

수입물가지수도 넉 달 연속 상승했으며, 증가율은 지난해 8월(4.1%) 이후 가장 컸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 높은 수준으로,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5.6%) 등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5.5%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는 3월 평균 배럴당 84.18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4월 89.17달러로 5.9% 뛰었습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6.2%), 컴퓨터·전자·광학기기(5.6%) 등이 올라 전월보다 3.7% 상승했습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각각 전월 대비 1.9%씩 올랐습니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1.4% 올랐습니다.

유 팀장은 향후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유가가 3월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느냐 완화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수입물가에 광산품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 부분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4월 수출무역지수의 경우, 수출금액지수는 131.74(2020년 100, 달러 기준)로 1년 전보다 13.1% 올랐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수출물량지수(114.44)도 1년 전보다 9.8%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오름세입니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물량지수 17.4%, 금액지수 38.1%)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4월 수입금액지수(140.71)와 수입물량지수(113.09)는 1년 전보다 각각 4.9%, 7.1% 올랐습니다.

수입금액지수는 14개월 만에, 수입물량지수는 10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물량지수 14.9%, 금액지수 12.7%), 컴퓨터·전자·광학기기(물량지수 8.7%, 금액지수 15.0%) 등 수입무역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2.53)는 1년 전보다 5.2%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수입가격(-2.0%)은 하락하고, 수출가격(3.1%)은 오른 영향입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5.89)의 경우 수출물량지수(9.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높아지면서 1년 전보다 15.4% 상승했습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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